매수 추천 많다고 주가 오르는 것 아니다?
매수 추천수와 주가 별다른 관계없어
매도의견 드물어 보고서 신뢰추락
증권사들이 쏟아내는 매수 추천 보고서 숫자와 주가 등락률은 별다른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많은 증권사가 매수 추천을 했다고 해서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들의 매수의견 리포트가 가장 많이 나왔던 종목은 네이버로, 총 48건에 달했다. 이어 카카오가 47개, SK하이닉스가 41개, 크래프톤 41개, 앤씨소프트 37개 등의 순이었다. 작년 하반기 매수 추천이 나온 199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의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매수 추천이 많다고 해서 주가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매수의견이 22번 나왔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률은 185%를 넘었다.
또 37번이나 매수의견 리포트가 나왔던 엔씨소프트는 되려 주가가 32.7%나 빠지기도 했다. 같은 수의 매수의견이 나온 하이브가 73.49%가 나온 것과 대비된다.
포스코퓨처엠은 33번의 매수의견 리포트가 제시되어 매수의견 순위로는 8위에 불과했지만 주가 상승률로는 3위로 나왔다. 또 매수의견 리포트가 41건으로 공동 3위였던 SK하이닉스와 크래프톤은 각각 51%와 2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낮지 않은 수준이긴 하지만 최상위 수익률을 보이지는 못했다.
전체적으로 2023년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개별 종목들의 주가는 지난해 제시된 증권사의 매수의견 리포트 빈도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등락률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투자자 관심이 크고, 이벤트가 많은 종목은 통상 리포트가 많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천 수 자체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반면 주가 등락률 시점을 리포트 제출 시점 보다 평균 6개월 앞당긴 2022년 상반기로 바꾸면 의미 있는 상관성이 보였다.
실제 하이브의 주가는 2022년 상반기에 58.31%나 떨어졌는데, 하반기에 나온 매수의견 리포트가 37개나 됐다. 또 크래프톤의 주가는 해당 기간 52.39%가 빠졌는데 이후 6개월 동안 나온 매수의견 리포트는 41개였다.
반대로 성광벤드와 CJ프레시웨이는 작년 하반기 매수의견 리포트가 5개 밖에 나오지 않은 종목이었는데, 같은 해 상반기 주가가 각각 49.12%, 43.65% 올랐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200개 가까운 종목을 총량적으로 봤을 때 상관관계가 보이지 않거나 내린 종목을 추천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며 “충분히 내린 종목을 매수하라고 추천했음에도 추천한 종목이 실제 주가와 거의 상관이 없었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포트를 보면 매도의견은 잘 제시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매번 매수의견만을 제시하다보니 리포트의 신뢰성이 왜곡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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