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늘어난 술 소비…가격 압박 불붙나
[앵커]
위스키를 사려고 편의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가 하면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 문화 대중화가 최근 화제가 됐죠.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해 주류 출고량이 8년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주류 판매장은 몇 년 새 더 화려해졌습니다.
위스키 같은 양주 종류가 많아졌고, 막걸리 등 전통주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도 예전보단 나아졌습니다.
[김정은·이주현/서울 금천구 : "술 하면 그냥 소주다, 맥주다, 이런게 있었으면 (요즘은) 하이볼 종류도 너무 다양해졌고요. 여성들도 이제 좀 너무 세지 않고 달달하게 마실 수 있는 그런 칵테일 같은 것도…"]
술 소비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술 출고량은 1년 전보다 5% 넘게 늘며, 8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지역특산주와 증류식 소주, 위스키의 증가율이 두드러졌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영향에다 다양해진 술 소비 문화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소비가 늘자 가격도 뛰었습니다.
지난해 주류 물가 상승 폭이 1998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김승훈/서울 서초구 : "조금 올라갔다는 걸 느끼고 있어서 구매는 많이 하지만 가격적인 부분은 저가 형태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4개 묶음으로 파는 편의점 수입 맥주 가격도 내일부터 만 2천 원입니다.
가격을 동결하면서 용량만 줄이기도 합니다.
점유율 1위인 이 맥주 한 캔도 4월부터 묶음 상품 용량을 5㎖ 줄였습니다.
가공식품 가격 인하 압박에 주류업계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류의 경우 라면, 과자와 달리 기업에만 가격 인하를 요구하긴 어렵습니다.
술값에서 세금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안창남/강남대 경제세무학과 교수 : "술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조세 저항이라든지, 물가가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주세 부담을 낮출 거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 경우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해 2조 8천억 원을 기록한 주세수입 일부를 포기해야 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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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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