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이영지도 했다, 핫한 '투스젬'...치아 건강에는 과연?

서애리 2023. 6. 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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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에 따라 유행하는 아이템이 바뀌듯, 올해도 색다른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올여름에 새롭게 떠오른 트렌드는 일명 '치꾸(치아 꾸미기)'다. 래퍼 이영지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투스젬(Tooth gem)'을 한 사실을 밝혔고, 블랙핑크 리사는 주얼리 포토 행사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투스젬'을 뽐냈다. 투스젬과 같은 치아 꾸미기는 자신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비전문적이고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시술은 치아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투스젬을 하고 나와 시선을 끌었다 ㅣ출처: 블랙핑크 'How You Like That' MV 캡처

치아에도 ‘멋’ 부리는 시대…치아 건강에는 악영향
투스젬은 치아를 뜻하는 Tooth와 보석을 의미하는 Gem의 합성어로, 치아에 다는 보석을 뜻한다. 꼭 보석이 아니더라도 치아 하나에 붙일 만한 작고 앙증맞은 액세서리를 붙여 개성을 뽐낼 수 있다. 투스젬은 힙합 신에서 부와 성공을 자랑하는 플렉스의 상징인 그릴즈(Grillz)에서 파생됐다.

그릴즈는 화려한 금속 장식물로 치아 전체를 감싸는 치아 장식형 덮개를 뜻한다. 금, 은, 다이아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엄청난 비용이 든다. 치아의 본을 떠 본인의 치아에 맞도록 홈을 만들어 탈부착한다. 주로 래퍼들이 자신의 스타일과 카리스마를 강조하기 위해 착용하는 액세서리이다.

여기에서 파생된 투스젬 역시 디자인과 모양 그리고 크기까지도 모두 제각각이라 개성을 드러내기 좋다. 블랙핑크 리사, 래퍼 이영지 외에도 에스파 닝닝, 가수 현아, 가수 최예나 등도 투스젬 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투스젬은 그릴즈보다 가볍고 시술 비용 역시 저렴하기 때문에 젊은 층이 하기에 부담이 없다. 그러나 접착 과정에서 치아 손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이를 따라 할 경우 치아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스젬과 그릴즈…충치와 변색, 치아실금 야기할 수 있어
투스젬이나 그릴즈와 같은 치아 액세서리는 치아와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다. 그릴즈는 일종의 치아 보철물로, 맞춤 제작을 하지 않고 착용할 경우 치아 마모가 일어날 수 있다. 금이나 틀니를 만들 때 쓰이는 금속 외에 도금이 된 그릴즈를 사용하면 도금이 벗겨지면서 치아를 변색시킬 위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릴즈를 착용한 채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그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충치가 생길 수도 있다. 그릴즈를 장시간 사용하면 잇몸 염증이나 잇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치아의 이동을 유발하거나 교합 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릴즈를 탈착할 때도 문제다. 탈착 과정에서 법랑질이나 상아질 등 경조직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투스젬 역시 마찬가지다. 투스젬할 때 먼저 보석을 붙일 치아를 고르고 표면을 깨끗하게 닦는다. 산부식제로 치아를 부식한 후 접착제를 바르고 전용 레진으로 큐빅을 붙이는데, 접착 과정에서 치아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제대로 접착하지 않으면 부착물 주변에 플라그나 치태가 끼기 쉬워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이상준 원장(화이트드림치과의원)은 "법랑질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에는 통증이 없으며, 법랑질을 뚫고 치아로 내려가 상아질을 손상시켰을 경우 치아가 시린 것과 같은 증상을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불편함도 느낄 수 있으며, 진행 정도와 부위, 범위에 따라 통증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초기 충치라면 간단하게 치료받을 수 있으니, 충치가 심해지기 전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큐빅이 떨어지고 접착제가 남아 있는 경우에는 치아 변색을 유발한다. 치아 표면에서 잘 떨어지도록 설계된 교정 브라켓과 달리 투스젬은 치아 표면에서 잘 떨어지지 않아 치아 표면의 법랑질 손상을 일으킨다.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손상되면 실금이 가거나 시린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오현근 원장(에이티에이치과의원)은 "법랑질 손상으로 치아에 실금이 갈 경우 씹을 때 찌릿한 자극이 오거나 씹을 때 힘이 들어가지 않는 크랙 증상이 있을 수 있다"라며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삼가고, 이 악물기나 이갈이 등과 같은 습관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미 투스젬했다면…치아보철전용 칫솔 사용이 도움 돼
이처럼 치아 액세서리는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치과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하는 투스젬 시술은 무면허 의료 행위이며, 큐빅 자체도 의료 기구로 허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 입속에 부착했을 때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번 시술한 투스젬은 치아 상태에 따라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유지되는데, 유지하는 동안에는 치아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 칫솔만으로는 큐빅 주위가 잘 닦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치아보철전용 칫솔로 꼼꼼하게 치아를 닦는 것이 좋다.

잘못된 양치가 계속되면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아 액세서리를 착용한 후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치아가 시리는 등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검진을 통해 늦지 않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상준 원장 (화이트드림치과의원 치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오현근 원장 (에이티에이치과의원 치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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