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내려” 압박에도…치즈·아이스크림업체 “검토안해” 강경, 왜? [가격인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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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라면 때리기'를 시작으로 제과·제빵업계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하가 잇따르고 있지만, 우유가 들어가는 치즈·아이스크림·커피만큼은 값이 내려갈 기미가 안 보인다.
오히려 7월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이 오를 예정이어서 올해 하반기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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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정부의 ‘라면 때리기’를 시작으로 제과·제빵업계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하가 잇따르고 있지만, 우유가 들어가는 치즈·아이스크림·커피만큼은 값이 내려갈 기미가 안 보인다. 오히려 7월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이 오를 예정이어서 올해 하반기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은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됐지만, 유업계·빙과업계의 제품 가격 인하는 요원해 보인다. 7월부터 빠다코코낫·롯샌·제크 등 과자 3종 가격을 내리겠다고 발표한 롯데웰푸드도 정작 아이스크림 가격에 대해서만큼은 “가격 인하 검토 계획이 없다”고 이날 밝혔다.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다른 식품기업과 비교해 보면 완강해 보이는 태도다.
이에 아이스크림 제조사가 아닌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편의점 4사가 마진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판매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나섰을 정도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7월 1일부터 스크류바·돼지바·수박바·월드콘 같은 자사 주요 인기 아이스크림 제품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하기로 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조사가 제조원가 인상으로 공급가를 인상했지만, 고물가 시대 속에 편의점의 특수성을 고려했다”며 “마진을 줄이고 마케팅비를 최소화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업계도 “내려간 것(제조원가)이 하나도 없다”라며 정부의 ‘가격 인하’ 방침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유제품 원료인 원유(原乳)는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다. 올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낙농진흥회의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흰우유는 ℓ당 69~104원, 가공유는 87~130원 범위에서 원유 가격 인상 폭이 논의되고 있다. 만일 최대 폭으로 인상되면 ℓ당 원유 가격은 현재 996원에서 1100원으로 10.5% 오르게 된다. 흰우유 소비자 가격이 3000원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낙농진흥회의 가격 협상 과정에서 사실상 ‘동결’은 없다. 매년 오르는 물가상승률에 연동되는 원유가격연동제 탓에 최소한의 인상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낙농가의 생산비가 증가한 터라 원유 가격 인상은 확실시된다. 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다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유업계의 ‘가격 인상 도미노’도 예견된 수순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가격 때리기’에도 매일유업은 7월부터 치즈 제품 19종 출고가를 10~18.8%, 아몬드브리즈 오리지널·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등 식물성 음료 950㎖ 대용량 제품 가격을 15.1~15.3% 올릴 예정이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주요 식품별 우유·유제품 원료 사용 비중에 따르면 유가공품류와 아이스크림류는 원료 사용 비중이 각각 94%, 59%로 높은 편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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