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오르겠지”…‘슬슬’ 확산되는 집값 바닥론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6. 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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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무소 외벽에 호가를 올린 아파트 가격이 표시돼 있다. [김호영 기자]
집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 진입을 앞뒀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올라있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아졌다.

30일 한국은행의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92)보다 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22년 5월(111) 이후 1년 1개월 만에 100대를 회복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2020년 6월 이후 줄곧 100을 웃돌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하향세로 돌아섰다. 작년 11월에는 61까지 떨어졌다. 고금리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훌쩍 뛰면서 주택거래가 위축되고 집값이 하락한 탓이다.

그러던 것이 작년 말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에 이 지수는 상승세를 타며 7개월 연속 올랐고 이달 100을 회복했다.

집값 상승 인식은 서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서울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5월 92에서 이달 102로 10포인트 올랐다.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한국부동산원)은 전월 대비 0.01% 올랐다. 지난해 2월 하락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부산, 광주, 대전 등 6대 광역시는 91에서 97로 6포인트 상승했다. 서울과 6대 광역시를 제외한 모든 도시를 포함하는 기타도시 주택전망지수는 전달보다 6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대출시장에서도 집값 반등 인식 확산 신호가 감지된다. 한은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한 10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을 사려는 수요자가 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은행 가계대출 중 주담대가 한 달 사이 4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2021년 10월(4조7000억원)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시장이 다시 활황세로 돌아섰다고 보는 건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난다고 진단하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금방 올라가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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