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20주기 맞춰...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금강산 방북 신청

김형원 기자 2023. 6. 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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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4일 현대그룹 현정은(오른쪽에서 두 번째)회장이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남편 고(故)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추모행사에서 묵념하고 있다./조선DB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8월 4일 방북(訪北)을 추진 중인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8월 4일은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 회장 측은 지난 27일 금강산 지역 방북을 타진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하려 한다는 취지의 대북접촉신고를 냈다. 현 회장의 방북이 성사되면 2018년 11월 ‘금강산 관광 시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 참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이후 5년 만이다. 현 회장은 가족과 함께 방북 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측은 “신고서를 검토해 절차대로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접촉신고가 수리되면 현대는 아태평화위와 접촉해 방북을 위한 초청장을 받고, 이 초청장으로 통일부에 방북승인을 신청해 받아들여지면 방북 할 수 있다. 앞선 2018년 현 회장은 이 같은 절차를 거쳐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바 있다.

대북접촉신고는 우리 국민이 북측을 만나기 전 정부에 그 계획을 신고하는 절차다. 신고제이지만 사실상 승인제에 가깝다. 정부의 접촉 승인이 난 뒤에도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 실질적인 방북 절차가 진행된다. 신고 요건에 부합하면 원칙적으로 7일 이내에 수리된다.

현 회장의 방북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현 회장이 인도적 목적으로 방북신고를 한 것이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된 대외적 변수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을 무단으로 철거하고 있어 금강산 내 남측 행사에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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