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개각, 퇴행 그 자체…온 나라가 극우, 참 걱정"

"김영호, 친일 독재 미화…김홍일, 이명박에 면죄부 준 당사자"

(서울=뉴스1) 정재민 이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첫 개각에 대해 "실망을 넘어서 참 당황스러웠다. 쇄신이 아닌 퇴행 그 자체"라며 "온통 나라가 극우로 변하는 것 같다. 극우 발언, 유튜버, 인사, 정책에 정권, 대통령까지. 나라가 참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꽉 막힌 지난 1년 국정 돌파 방안이 오직 태극기 부대 극우 유튜버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번 인사를 전면 재검토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를,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지명했다.

이 대표는 김영호 후보자에 대해 "김정은 체제 파괴,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제주 4·3 사건을 좌파 세력이 대한민국 성립에 저항한 반란으로 규정했던 대안 교과서의 필진"이라며 "극단적 남북 적대론자란 평가를 받는 인물이 평화 통일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 대화에 앞장서야 하는 통일부 장관에 적합한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홍일 내정자에 대해선 "도곡동 땅, BBK 의혹 수사 책임자로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당사자"라며 "권력에 줄 댄 정치 검사를 임명하다니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역할은 국민을 통합해서 국가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며 "극우 편향, 검사 편향 인사로는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간 갈등과 대결을 촉발하고 이를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국정이 안정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장마, 폭우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는 침수 피해 예상 지역을 철저히 통제, 관리해야 한다"며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취약계층 안전에 각별히 노력해달라. 폭우, 폭염, 물가 폭등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