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등 美 명문대 “다양성 계속 추구”…소수인종 우대 위헌, 韓 학생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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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대법원이 대학 입시에서 소수 인종을 우대해온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위헌이라고 판결하자 주요 명문대들은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다양성 가치는 계속 추구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하버드대 아시아계 미국인 연합은 성명을 통해 "오늘 결정은 유색인종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제한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흑인, 라티노, 미국 원주민, 태평양계 출신 학생의 거의 절반이 줄어들겠지만 그 대부분의 자리는 아시아계가 아닌 백인이 대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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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연방 대법원이 대학 입시에서 소수 인종을 우대해온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위헌이라고 판결하자 주요 명문대들은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다양성 가치는 계속 추구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소송 당사자인 하버드대는 “대법원의 결정을 분명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버드대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계속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소외된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기회의 장소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법원의 판례를 거스리지 않으면서도 대학의 본질적 가치를 보존하는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하버드대 총장으로 지명된 클로딘 게이는 “대법원 결정을 따르겠지만 그것이 우리의 가치를 바꾸진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수 인종 학생들에게 문을 계속해서 열겠단 하버드의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고 밝혔다.
하버드와 함께 대법원 결정의 직접 당사자인 노스캐롤라이나대(UNC)도 일단 대법원의 결정에 순응하면서 다양성 추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케빈 거스키에비치 총장은 “우리가 바랐던 결과가 아니다”라면서 “다른 관점과 인생 경험을 가진 재능있는 학생을 모으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판결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 주요 명문대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피터 살로비 예일대 총장은 성명을 통해 “다양하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대학의 헌신엔 변함이 없다”며 “매우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프린스턴대 총장은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이법 판결을 존중하면서 다양성을 보존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트머스대, 듀크대 등 다른 명문대들도 대법원 판결을 따르겠다면서도 다양성 추구는 계속해 나가겠단 뜻을 드러냈다.
앞서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A)’이란 단체는 노스캐롤라이나대와 하버드대가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로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를 차별한다면서 헌법 소송을 냈다. 이에 대법원은 이날 각각 6대 3 및 6대2로 위헌 결정했다.
한편 이번 판결이 흑인·히스패닉 등에 주어지는 인종 우대 점수 탓에 명문대 진학이 어려웠던 한인 학생들에겐 유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96년부터 소수 인종 우대정책을 금지한 캘리포니아주의 대표 명문대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학부 재학생 가운데 아시아계는 29%로 가장 많다. 이어 백인 26%(8321명), 히스패닉/라틴계 22%(7185명), 비거주자(유학생 등) 9%(2961명) 순이다. 흑인은 3%(1075명)로 다른 인종에 비해 훨씬 적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 따른 혜택이 백인에게 집중될 것이며 오히려 좁아진 대학 문틈에서 흑인·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가 더 큰 갈등을 빚을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버드대 아시아계 미국인 연합은 성명을 통해 “오늘 결정은 유색인종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제한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흑인, 라티노, 미국 원주민, 태평양계 출신 학생의 거의 절반이 줄어들겠지만 그 대부분의 자리는 아시아계가 아닌 백인이 대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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