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유적' 콜로세움에 낙서 하고 '씨익'…커플 관광객, 신원 확인

홍효진 기자 2023. 6. 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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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고대 유적 콜로세움에 낙서를 해 논란이 되고 있는 한 관광객 커플의 신상이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현지 경찰이 지난 23일 콜로세움 벽에 낙서를 한 관광객 커플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이들이 콜로세움 벽에 낙서를 하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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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의 한 관광객 커플이 로마 고대 유적인 콜로세움에 낙서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로마 고대 유적 콜로세움에 낙서를 해 논란이 되고 있는 한 관광객 커플의 신상이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현지 경찰이 지난 23일 콜로세움 벽에 낙서를 한 관광객 커플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인 신상정보는 밝히지 않았으나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남성은 27세의 이반 디미트로프, 여자친구로 알려진 여성은 33세의 헤일리 브레이시로 알려졌다.

불가리아 출신의 이반은 브리스톨 지역에서 피트니스 코치로 근무 중이며 영국인인 헤일리는 스포츠 영양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반이 근무하는 피트니스 센터 인근의 케인샴 지역에서 동거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이들이 콜로세움 벽에 낙서를 하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영상에서 이반은 날카로운 열쇠를 이용해 콜로세움 벽에 '이반+헤일리 23'(Ivan + Hayley 23)이라는 낙서를 새기는 모습이 찍혔다. 본인과 여자친구의 이름에 2023년을 뜻하는 '23'을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반은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보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디미트로프는 연상인 여자친구와 함께 지난 21일 이탈리아에 도착해 26일에 떠났다"고 전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이탈리아 현지를 비롯해 전 세계 누리꾼들은 "얼굴이 공개됐으니 빨리 체포돼 재판에 넘겨져야 한다"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가 있나" "여자는 왜 가만히 있냐. 말려야 하는 것 아닌가" 등 이 커플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파문이 일자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해당 관광객을 찾아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직접 낙서를 한 남성이 최소 1만5000유로(약 2150만원)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이 관광객 신원을 확인한 후 산줄리아노 장관은 "이번 사건은 고고학, 기념물, 역사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전 세계인들에게 불쾌감을 줬다"며 "법을 엄격히 적용해 정의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형사처벌 외에도 문화부 자체적으로 남성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콜로세움을 훼손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탈리아 매체 스탐파에 따르면 앞서 2015년 미국인 관광객 2명이 콜로세움에 이니셜을 새기며 낙서를 했고, 유적 훼손 혐의가 적용돼 당시 2만1808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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