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중국 정찰풍선, 미국 조치로 정보 수집 못해”

최서은 기자 2023. 6. 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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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상공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이 낙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지난 2월 미국 상공에 나타나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의 사전 조치 등으로 인해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에 미국산 정보수집 장비가 탑재돼 있었다는 미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알다시피 우린 드론이나 기타 능력 등에서 상용제품이나 미 부품이 사용된 사실을 이전 사례들을 통해 알고 있다”며 “따라서 그(미 장비 탑재)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찰풍선 능력과 관련해 우린 그것이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 상공을 날아다니거나 통과하면서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다는 게 지금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당시 말했듯이 우리는 정찰풍선의 정보 수집 가능성을 낮추는 조처를 했다”면서 그러한 미 당국의 노력이 중국 정찰풍선이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다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산을 포함한 각종 첨단 정보 수집 장비를 탑재한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해 정보 수집을 시도한 것은 맞지만, 미 당국의 사전 조치 등으로 정보 수집이 원천 차단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정찰 수집으로 의심되는 활동을 하다 적발됐다고 밝혔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미 공군기가 대서양 상공에서 이를 격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예비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해당 풍선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장비가 대거 탑재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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