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수술 직후 ‘사망’ 초래하는 이 합병증…위험 줄이려면?

임태균 2023. 6. 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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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은 소화효소와 인슐린·글루카곤 등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장기다.

다만 췌장암 치료에 있어 수술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수술방법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조기 합병증의 발생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췌장루는 췌장과 소장을 연결한 부위에서 췌장액이 장기 밖으로 흘러나와 주변 신체조직 등을 손상시키는 합병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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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은 소화효소와 인슐린·글루카곤 등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장기다. 췌장암은 이곳에 발생한 악성종양으로 표준 치료의 효과가 현저히 낮고 표적치료제가 없어 난치성 암으로 분류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췌장암에 걸려도 가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체 췌장암 환자 가운데 약 20%, 즉 10명 중 2명 내외의 환자는 완치되며, 치료를 받고 건강을 유지하는 이들도 많다. 다만 췌장암 치료에 있어 수술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수술방법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조기 합병증의 발생도 매우 높은 편이다. 췌장암 수술 후 가장 위험한 합병증인 ‘췌장루(지연 출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췌장루란?=췌장‧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십이지장‧담도 일부를 절제해 췌장암 등을 치료하는 수술이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췌장루는 췌장과 소장을 연결한 부위에서 췌장액이 장기 밖으로 흘러나와 주변 신체조직 등을 손상시키는 합병증을 뜻한다.

췌장액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아주 강한 소화효소다.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사람의 조직을 소화시키듯 녹이면서 주변 조직이나 혈관을 손상시킨다. 심한 경우 동시다발적인 출혈을 일으켜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췌장루를 100% 방지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은 아직 없다. 서울대학교 암병원에 따르면 많은 경험을 가진 병원에서도 수술 후 췌장루가 발생하는 경우가 1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지수 가톨릭대 간담췌외과 교수(인천성모병원)는 “췌장‧십이지장절제술 이후 발생하는 췌장루는 간담췌외과 의사에게는 영원히 해결해야 할 숙제와 같은 합병증”이라고 밝혔다.

◆위험 줄이려면?=최근에는 췌장‧십이지장절제술 후 PGA 시트(Polyglycolic Acid Sheet)를 덮고, 지혈제(fibrin sealant)를 뿌려 간동맥을 보강하는 ‘동맥 보강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인천성모병원에서 2011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췌장‧십이지장절제술을 진행한 환자 345명 중 동맥 보강법을 시행한 120명 가운데 췌장루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1명(3.3%)에 불과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동맥 보강법을 시행하지 않은 225명에서는 췌장루 합병증이 14명(23.3%) 발생했다.

김지수 교수는 “췌장루로 발생하는 지연 출혈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치명적”이라며 “동맥 보강법은 치사율이 높은 지연 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췌장루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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