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도 아니고…” 피프티피프티 정산주장, 사실상 ‘배은망덕’ 낙인

이선명 기자 2023. 6. 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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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제공



빌보드를 수놓은 ‘괴물 신인’ 피프티피프티의 행보가 남다르다. 히트곡 1곡, 데뷔 7개월 만에 정산 미비 등을 이유로 소속사와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드문 파격 행보이기도 하다.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와 용역 외주 업체 더기버스의 난타전에 피프티피프티는 더기버스의 편에 있었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28일 법률대리인 입장으로 “4인 멤버들은 지난 6월 19일 (어트랙트에)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해 현재 재판에 진행 중에 있다”며 “이는 어트랙트가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 파괴를 야기한 데 따른 조치”라고 주장했다.

피프티피프티는 소속사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밟혔음에도 스케줄을 강행했다며 이를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결정에 어떠한 외부 세력이 개입한 것이 아닌 4인 멤버의 주체적 결정임을 강조했다.

피프티피프티는 최근 활동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멤버 중 아란이 지난 5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이후 멤버들은 별다른 공식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에 당시 소속사는 “멤버 중 한명(아란)이 의학적 증상이 나타나 5월 2일 수술을 했고 이후 1~2개월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에 따라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며 “다른 멤버들에게도 휴식기를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의 활동 일시 중단 배경에는 소속사와 멤버들간의 마찰이 중대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어트랙트는 더기버스에 대해 법적대응을 함과 동시에 워너뮤직코리아가 접근해 피프티피프티 강탈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더기버스는 이러한 어트랙트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트랙트와 등을 돌리고 더기버스의 손을 들어준 피프티피프티의 이번 입장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온 모양새다.

피프티피프티가 데뷔한 지 불과 7개월을 맞이하고 있고 히트곡 또한 ‘큐피드’(CUPID) 하나만 기록한 상황에서 투명하지 않은 정산을 주장한 것은 사실상 무리라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무엇보다 대중 또한 피프티피프티의 입장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피프티피프티를 둘러싼 싸늘한 시선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이들을 둘러싼 주요 키워드는 ‘배은망덕’ ‘배신’ ‘무리한 정산 요구’ 등이다. 피프티피프티의 이번 입장에 동조하는 의견은 소수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데뷔와 동시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뉴진스나 아이브와 비교하며 피프티피프티의 주장에 의문점을 표했다.

‘괴물 신인’이란 수식어와 함께 ‘중소기업의 기적’으로 불렸던 피프티피프티가 벌써부터 ‘괴물’이라는 낙인이 찍힌 것이다.

피프티피프티가 소속사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은 오는 7월 5일 첫 심문기일이 진행된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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