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 추구하는 인간… ‘디지털 영생’의 가능성 탐구[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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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전 만화영화 '우주소년 아톰'에 등장하는 천재 과학자 덴마 박사는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로 아들을 잃는다.
아이를 잃은 슬픔을 달래고자 아들과 똑같은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드는데 이렇게 탄생한 것이 '아톰'이다.
'두 번째 인류'는 불멸을 추구하는 인간, 디지털 세계에서의 삶과 그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렇기에 영생을 얻고 싶어 하는 것도 인간 고유의 욕망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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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츠 리제비크 지음│강민경 옮김│흐름출판
일본 고전 만화영화 ‘우주소년 아톰’에 등장하는 천재 과학자 덴마 박사는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로 아들을 잃는다. 아이를 잃은 슬픔을 달래고자 아들과 똑같은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드는데 이렇게 탄생한 것이 ‘아톰’이다. 영생의 꿈은 수메르 신화 영웅신인 길가메시가 영원히 죽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전 세계의 절반을 여행한 것에 반영됐듯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왔다. 현대 인류는 인공지능(AI)에게 사람의 기억, 유머, 말투를 학습시켜 ‘디지털 클론’을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두 번째 인류’는 불멸을 추구하는 인간, 디지털 세계에서의 삶과 그 가능성을 탐구한다. 1부에선 돌아가신 아버지를 인공지능으로 되살린 ‘대드봇(Dadbot)’, 죽은 친구를 스마트폰 앱으로 환생시킨 ‘고로만(Go Roman)’ 등 디지털 클론의 사례를 소개하고 2부에선 디지털 인간을 만드는 개발자들을 만나 기술의 현주소를 묻는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운명을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영생을 얻고 싶어 하는 것도 인간 고유의 욕망이라 볼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영생을 향한 욕망은 이타적이다. 자기애가 강해서 자신의 유한성과 싸운 진시황 같은 ‘불멸주의자’들과 다르다. 자신을 그리워할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자신을 본뜬 디지털 클론을 만들거나 반대로 죽은 가족을 그리워해 ‘아톰’처럼 가족과 똑같은 AI로봇을 만드는 사람들이 소개된다. 디지털 세계에서 불멸의 존재가 되고 싶다는 수요를 반영하듯 미국에선 죽은 이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메일, 사진, 문자를 보내는 서비스를 60달러에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고 한다.
책은 이렇게 탄생한 디지털 클론이 고인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적절한지 질문을 던진다. 아무리 정교하게 죽은 사람의 말, 습관, 행동을 모방해도 결국 복잡한 기계에 지나지 않냐는 것이다.
죽은 부모님, 배우자, 자녀가 그리워 디지털 클론으로 복원한 자들도 같은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결국 ‘영생’을 고른 이들은 극도로 발달한 기술을 활용해 어떠한 형태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보고 싶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감정을 모방하더라도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죽은 사람의 진심은 전해지지 않을까. 400쪽, 2만4000원.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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