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사노피 공동개발 21가 폐렴구균 백신 임상 2상 성공"

나은경 2023. 6. 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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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P410’ 면역원성·안전성 확인
"기존 백신 대비 높은 예방효과 기대"
현지 시간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사노피 주최 백신 투자자 행사(Vaccines Investor Event)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과 사노피 백신사업부문의 토마스 트리옹프 수석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양사는 공동개발 중인 21가 단백접합 백신의 성공적인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공동 개발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양사는 빠르게 3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파마가 장악한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개발한 차세대 백신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 종료된 임상시험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사노피 과제명 ‘SP0202’)의 임상 2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측은 “이번 임상 2상에서 GBP410의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하는 GBP410은 폐렴 및 침습성질환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피막 다당체에 특정 단백질을 접합해 만드는 단백접합 백신이다. 단백접합 방식은 지금까지 개발된 폐렴구균 백신 중에서도 예방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GBP410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기존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보다 많은 21종류의 혈청형을 포함해, 예방효과가 보다 넓을 것으로 기대된다. GBP410가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소아 백신 시장의 강자인 사노피의 마케팅 역량과 시너지를 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단일 백신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2022년 10조 원에서 2028년 1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미국, 캐나다, 온두라스 내 생후 12~15개월 소아 140명과 42~89일 영유아 712명을 대상으로 2020년 5월부터 GBP410과 대조백신을 기초 접종(생후 2·4·6개월) 및 부스터 접종(생후 12~15개월)해 진행한 비교 임상 결과 대조백신 대비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을 확인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GBP410 접종군은 백신과 관련이 있는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폴리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 등 영유아 및 소아 접종 권고 백신을 병용 투약하는 경우에도 대조백신 대비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이 같은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3상에 진입하고 최종 임상결과는 2027년 확보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의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노피와 함께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대규모 시설 투자에도 나선다. GBP410의 상업 생산이 이뤄질 경북 안동 L하우스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에 준하는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GBP410을 비롯한 다양한 자체 백신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사노피의 장 프랑수아 투생 백신 R&D 부문 글로벌 총괄담당은 “21가 폐렴구균 백신은 혁신적인 전달체를 통해 폐렴구균 질병에 대한 더 넓은 범위의 예방효과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만큼, 이번 임상 2상의 성공을 바탕으로 3상 진입 및 허가까지 무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그간의 연구 역량을 인정받아 사노피와 같은 훌륭한 파트너사와 협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빅파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를 누빌 백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 차세대 백신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 지난달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MSD와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 신규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백신 인프라가 미흡한 해외 국가에 빠르게 연구·개발(R&D) 및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사업 계약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은경 (ee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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