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 ‘스트레스 프리존’… 병주고 약주기?[도시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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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보행로에는 집 모양의 가건물이 나타났다.
약 한 평 크기의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 건물은 구에서 학생들에게 잠깐의 시간 동안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겠다며 만든 '스트레스 프리존'이다.
대치동 학원가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사교육 1번지이다.
대치동 학원가에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이 설치됐다는 점은 어쩐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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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박윤슬 기자 seul@munhwa.com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보행로에는 집 모양의 가건물이 나타났다. 약 한 평 크기의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 건물은 구에서 학생들에게 잠깐의 시간 동안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겠다며 만든 ‘스트레스 프리존’이다.
대치동 학원가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사교육 1번지이다. 서울 인구의 분산을 위해 정부는 1970년대 강남 개발을 계획하며 강북 소재 명문 고등학교들을 대거 강남으로 이전시켰다. 자연스럽게 그 주변으로 형성된 학원들이 사교육 열풍을 타며 지금의 ‘대치동 학원가’가 탄생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당시 “한국이 잘된 이유는 부모들의 교육열 덕분이다. 미국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칭찬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치동 학원가는 얼마 전 일명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협박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아이들이 낯선 이가 준 음료를 의심 없이 받아 마신 데에는 이미 많은 아이가 공공연하게 집중력 향상을 위해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콘서타를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 촬영노트
대치동 학원가에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이 설치됐다는 점은 어쩐지 씁쓸하다. 빽빽하게 들어선 학원가에 밤낮 할 것 없이 머물러야 하는 아이들에게 잠시 쉼을 주겠다는 의도 자체가 ‘병 주고 약 준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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