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부산 미술의 정체성을 찾아서
[KBS 부산] [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이 개관 이후 첫 소장품 선집을 발간하고 기념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부산 미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영점'.
1928년 창립한 부산미술전람회에서 임응구, 양달석, 김종식 등이 잇따라 수상하며 부산 근대화단을 이끕니다.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격동 속에 부산은, 문화예술 1번지였습니다.
일본 유학파와 서울 화단, 그리고 부산화단이 공존하는 부산에서 부산 미술계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찾으려 향토적 리얼리즘을 강하게 추구하며 부산 풍경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사진은 '살롱주의'에서 벗어나 시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정인성과 임응식은 '생활주의 리얼리즘'을 이끌었습니다.
[박효원/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이 전시는 한국 미술사 흐름 속에 부산 미술의 위치를 조명하며 부산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서양기술로 만들어진 TV로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돌탑을 쌓고, 6개의 기법으로 그린 하나의 풍경화로 미술의 경계를 넓히는 등 실험적인 작품을 추구했습니다.
1960~70년대 서구 미술 사조를 수용하면서도 한국적 정체성을 찾으려는 화단의 노력은 여백을 품은 단색화를 유행시킵니다.
1980년대 '추상에서 형상'으로 미술의 표현성 회복을 주장하며 등장한 형상주의는 부산만의 색깔을 담았습니다.
1998년 부산시립미술관이 개관하고 2002년 부산비엔날레가 국제적 미술 행사로 발돋움하면서 부산미술은 다양성의 시대를 맞습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개관 이후 첫 '소장품 선집' 발간을 기념해 마련됐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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