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경찰, 향후 수일간 시위 대비…일부 지역 야간 통금·대중교통 운행 제한

교통 검문 받다 총에 맞아…29일 프랑스 전역서 150명 체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낭테르에서 교통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17세 소년을 추모하고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3.6.3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프랑스에서 교통경찰의 검문을 받던 17세 소년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폭력 사태가 며칠 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29일(현지시간) 내부 메모에서 앞으로 며칠간 질서와 국가를 겨냥한 행동으로 도시는 폭력의 극장으로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

지난 27일 17세 나엘이 교통 단속 중 총에 맞아 사망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는 시위가 들끓고 있다. 당시 교통 경찰은 나엘이 차로 위협했기 때문에 발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일방적으로 총을 겨누며 운전자를 향해 "머리에 총을 쏘겠다"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분노를 일으켰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직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경찰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한 사람을 탓한다"면서 당시 경찰관은 "아랍인 같은 어린 아이를 보고 그의 목숨을 앗아가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접한 프랑스 시민들은 깊은 분노에 빠지며 길거리로 나와 시위를 펼쳤다. 프랑스 각지에서 차량과 학교, 관공서 등에 불을 질렀고 프랑스 전역에서는 150명이 체포됐고 총격이 발생한 파리 교외 낭테르 지역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복면 시위대가 보안군을 향해 폭죽을 발사했다.

이에 당국은 폭력 사태에 대비해 파리 시내의 버스와 트램 운영을 29일 밤 9시 이후 중단시키는데 이어 약 4만명의 진압 경찰을 투입시켰다. 파리 근교 클라마르(Clamart)에선 이날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야간 통금이 발령됐다.

AFP통신은 이번 사건에 대해 프랑스의 저소득층 및 다민족 교외 지역에서 치안과 인종 프로파일링(인종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하는 수사기법)에 대한 오랜 불만이 폭동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