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악성재고 '준공후 미분양' 5개월만에 429% ↑

지난 5월 광주·전남지역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광주가 단 한 가구도 줄지 않았고,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준공 후 미분양이 최근 5개월만에 줄기는커녕 광주·전남 모두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광주 미분양 주택은 556가구로 전월(560가구)대비 0.7%(4가구)감소했다.

전남은 3021가구로 전월(3029가구)보다 0.3%(8가구)감소했다.

그러나, 입주를 시작했는데도 여전히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광주가 238가구로 전월과 같았고, 전남은 1196가구로 전월(904가구)대비 32.3%(292가구)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악성 재고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주택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각한 것은 지난해 12월 45가구에 불과했던 광주지역 준공 후 미분양이 238가구로 늘며 무려 429% 폭증했다는 점이다. 전남도 지난해 12월 941가구에서 1196가구로 27.1%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했고, 하반기 입주 물량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하락이 우려되면서 관망 분위기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과거 2~3년 뒤 할인 분양했던 사례가 있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고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준공 후 미분양도 차츰 해소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분양이 많으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을 포기하면 되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지역 중소 건설사와 대출금융사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어 지역 업계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광주는 1680건으로 전월대비 20.2% 증가했으나, 전년동월대비 31.7% 감소했다. 전남은 1875건으로 전월대비 3.2% 증가한 반면 전년동월대비 23.7%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광주는 5480건으로 전월대비 36.5% 증가했으나, 전년동월대비 28.9% 감소했다. 전남은 5063가구로 전월대비 39.2% 증가한 반면 전년동월대비 1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거래량 및 전월세 거래량 등에 대한 세부 자료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매매거래량) 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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