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농부가 폰으로 집에서 농사짓는 시대, ‘농슬라’가 이끈다

연선옥 기자 2023. 6. 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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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농기계 1위 기업 대동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1위 농기계 업체 대동이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투자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1993년 처음 북미 시장에 진출한 대동은 매년 수출 증가를 이뤘고, 최근에는 미국 중소형 농기계 시장에서 빅3 업체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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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북미시장에서 ‘빅3′로 성장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 중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농기계 1위 기업 대동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에서 ‘농슬라’로 불리는 건설기계업체 존디어와 비교되면서 대동의 성장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 것이다.

국내 1위 농기계 업체 대동이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투자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거대한 북미 시장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로보틱스센터를 설립하면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랙터 생산이 주력인 대동은 올해 1분기 4000억원의 매출액(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340억원에 육박했다. 이익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성장 중이라는 평가다. 국내보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수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대동의 수출 비중은 70% 수준이다.

대동 트랙터 북미 사용자 gif

1993년 처음 북미 시장에 진출한 대동은 매년 수출 증가를 이뤘고, 최근에는 미국 중소형 농기계 시장에서 빅3 업체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 미국 중소형(10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곳은 일본 구보다(40%)였고, 2위가 존디어(17%), 그리고 3위가 대동의 브랜드 키오티(8.8%)다.

국내 농기계 산업은 만성적인 저성장 국면에 빠졌지만, 대동은 미국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이익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대동은 앞으로 100마력 이상의 대형 트랙터 제품도 출시하면서 북미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자동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농기계 산업에도 자율주행은 중요한 기술로 대두되고 있다. 존디어가 공개한 로봇 트랙터 기술이 현실화한다면 농부는 논이나 밭이 아니라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씨앗을 심는 것부터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인공지능(AI)을 보유한 농기계가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이 실현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존디어뿐 아니라 대동 역시 이런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동은 현재 1단계 자율주행 수준의 트랙터를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과 합작해 로보틱스센터를 설립했다. 2025년까지 농작물 자율운반을 위한 추종로봇, 파종과 수확 등 농작물 전 주기에 활용할 수 있는 관리 로봇, 배송 로봇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동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트랙터의 파워트레인과 엔진을 생산하는 계열사 대동금속과 대동기어의 매출이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회사의 순차입금이 늘어나고 있어 업황이 악화하면 재무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외부 차입으로 자금 조달 규모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지난해 263%로 늘었고, 이자 비용도 확대됐다.

성장 가능성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DS투자증권은 대동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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