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물량 반토막에...전국 미분양 석 달 연속 감소

신수지 기자 2023. 6. 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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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예년보다 절반 이상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미분양은 6만8865가구로, 지난달(7만1365가구) 대비 3.5%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은 작년 4월 이후 올해 3월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3개월째 줄고 있다. 다만 여전히 20년 장기 평균(6만2000가구)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수도권은 1만799가구로 전월 대비 7.0%, 지방은 5만8066가구로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5월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3~5월 미분양 감소 추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공동주택은 총 4만667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1.5% 감소했다. 수도권은 2만8554가구로 40.7%, 지방은 1만8116가구로 62.3% 줄었다.

미분양은 줄고 있지만 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늘었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8892가구로, 전월(8716가구)보다 2.0% 늘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 대비 2.0% 감소한 반면,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3.0% 증가했다. 전남의 준공 후 미분양이 906가구에서 1196가구로 32.3% 증가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1017가구에서 919가구로 지난달보다 9.6% 감소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새롭게 인·허가를 받거나 착공·분양에 들어간 물량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5월 누계(1~5월) 기준 주택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15만753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6% 감소했다. 착공도 7만7671호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줄었다.

주택 거래량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다. 전국 5월 주택 매매량은 5만5176건(신고일 기준)으로 지난달보다 16.0%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4만746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9.8% 증가했고,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1만4430건으로 44.7% 줄었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달 3711건 거래돼 전월 대비 24.5%, 전년 동월 대비 56.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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