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 열풍에 찬물… WHO,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 예정

연희진 기자 2023. 6. 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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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슈거(zero sugar·무설탕) 열풍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제로슈거 제품의 핵심성분 중 하나인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분류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다음 달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2B군)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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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슈거 제품의 핵심성분 중 하나인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다양한 탄산음료로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제로슈거(zero sugar·무설탕) 열풍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제로슈거 제품의 핵심성분 중 하나인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분류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다음 달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2B군)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다.

IARC는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 물질이다. 담배, 석면, 다이옥신, 벤조피렌, 가공육 등이 해당한다. 다음 단계인 2A군은 '발암 추정' 물질로 붉은 고기, 고온의 튀김, 질소 머스터드, 우레탄 등이다.

아스파탐이 속할 예정인 2B군은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납, 쿠멘, 디곡신, 이소포론 등이 포함된다. 2B군은 인체 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로이터에 따르면 IARC는 이번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 검토 과정에서 1300건의 연구를 평가했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탐은 설탕의 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 최근 쏟아지는 제로슈거 제품의 핵심 재료다. 앞서 WHO 산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1981년 이후 아스파탐이 일일 제한량 이내로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설명해왔다. 예를 들어 몸무게 60㎏ 성인이 하루 12~36캔의 제로 탄산음료를 마셔야 위험하다는 식이었다.

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발표할 경우 식음료업계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제감미료협회(ISA)는 비판에 나선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ISA 관계자는 "IARC는 식품 안전기구가 아니며 IARC의 아스파탐 평가는 과학적으로 포괄적이지 않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연구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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