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범기 전주시장 "강한경제 구현 위해 과감히 변화하겠다"
완주·전주 통합으로 100만 광역도시 성장 발판 될 것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강한 경제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를 기치로 전주 대변혁을 이루기 위해 '우범기호'가 지난 1년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앞서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주를 다시금 전라도의 중심 도시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우범기 전주시장은 그동안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속도감 있는 변화를 강조해 왔다.
특히 취임 이후부터 줄곧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우 시장은 지난 2월 중순부터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총 35개 동을 찾아가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현재 해묵은 대한방직 및 종합경기장 개발과 1조5000억원이 투입될 왕의궁원 프로젝트, 완주·전주 통합 논의 등 전주 대도약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 중이다.
이에 뉴시스는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맞은 우 시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우 시장과의 일문일답.
-전주시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그간의 소감은.
"단기적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그림을 제대로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지난 1년은 전주 대변혁을 위한 큰 밑그림을 그리고 기틀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에 있는 부분을 그대로 놓아두기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야구장 철거와 같이 창조적 파괴를 단계적으로 시작했고, 큰 틀에서 보면 왕의궁원 프로젝트처럼 가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계획했다. 현재 제대로 된 사업 추진을 위해 대부분의 과제에 대해 용역 중이며, 올해 어느 정도 밑그림을 완성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일단 시작해야 논란이 있어도 문제점을 보완·개선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취임 후 그동안 35개 동을 돌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특별히 느낀 점이나 주문한 것은.
"전주시민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기초지자체라는 곳은 시민과 직접 맞닿는 행정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소통해야 하고, 현장에서 직접 살펴봐야 한다. 이를 위해 추진한 동 순방에서 주민 대부분은 주차장 문제라든지, 주민센터 신축, 도로 정비 문제, 구도심 활성화 등 실생활과 밀접한 사안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그동안 대응이 너무 늦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제는 전주의 위대한 도약을 꿈꾸는 시민들의 열망이 담긴 다양한 규제 개혁과 광역도시 기반 구축을 통해 미래광역도시로 나아가겠다. 또 강한 경제 전주 구현과 광역도시 성장 기틀 마련을 위해 시민과 기업의 애로사항을 하나씩 청취해 개선하는 등 과감한 도시계획 혁신을 이뤄내겠다."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 땅인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종합경기장 부지는 부가가치가 높은 전시컨벤션 산업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주에는 제대로 된 대형 컨벤션 센터가 없어 그동안 대규모 회의, 전시회 등의 수요에 대응할 수 없었다. 전주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대규모 컨벤션 센터와 그에 걸맞은 고급 호텔, 쇼핑 시설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 올해 2월 철거에 나선 야구장 부지에는 시립미술관과 문화·전시체험관을 계획대로 짓고, 종합경기장은 내년쯤 철거할 계획이다. 현재 변경된 계획안을 바탕으로 현재 민간사업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오는 대로 전주시의회 동의 및 중앙투자심사 등 관련 행정절차를 밟는 등 신속히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많은데, 개발 진행 상황은.
"옛 대한방직 부지의 건물 대부분에 발암 물질인 석면이 사용돼 시민 건강 보호와 안전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철거할 필요가 있다. 또 대다수 시민이 개발에 찬성하는 상황이다. 다만 맹꽁이 서식지 이주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됐으나 근본적인 틀에서는 철거 작업조차 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한 발짝 앞으로 나갔다는 생각이다. 맹꽁이 이주대책 수립 및 안전 관리대책이 이행되는 대로 착공신고를 수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시민에게 최대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자광과 협상하겠다. 개발이익 환수 및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 마련, 지역건설업체 참여 보장, 도로·교통 등 기반 시설 확충 등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다면 이후 행정절차는 신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완주·전주 통합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완주·전주 통합은 어떠한 경우에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3차례 통합이 실패했는데 2014년 통합한 청주시도 청원군과 5차례 시도 끝에 성공했다. 완주·전주 통합이 되면 전북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되고 도시 경쟁력을 높여 100만 광역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한 지역 발전 및 성장 속도 역시 훨씬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외연이 확장돼야 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데 완주와 통합을 통해서 규모가 커지면 국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일단은 물리적 행정구역 통합보다는 도시 간 경제 분야를 비롯해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생과 협력을 통해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점차 주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면 통합의 문도 열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이자 500년 역사의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전라감영이 자리한 자랑스러운 땅이었다. 하지만 불과 30~40년 만에 1000년 전주의 위상은 사라진 지 오래다.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거듭나기 위한 대변혁이 필요한 시기다. 최소한 20~30년 앞을 내다보는 큰 꿈을 꿔야 한다. 경제 분야가 됐든, 교통이든, 관광이든, 역사문화가 됐든 제대로 된 큰 그림을 그려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행정은 행정대로 나아가야 하고, 민간은 적극적이어야 한다. 앞으로 기초지자체 중 관광객이 제일 많은 1번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마이스산업에 박차를 가하겠다. 전주는 가진 자산이 많은 도시지만, 자산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100년, 200년 후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자산을 분명히 규정하고 엄격히 지켜나가고 그 가치를 더해가고 이를 이용해 산업화시켜야 한다. 실패가 두렵고 변화가 무서워서 해보지도 않고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 진짜 실패할 것인지, 변해서 무엇이라도 달라질 것인지 시도를 해야만 알 수 있기에 과감한 변화와 속도감 있는 개혁을 추진해 강한 경제를 구축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우리 후손들이 대대손손 지키면서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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