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징역 5년’ 2000년된 콜로세움에 낙서한 관광객 커플 정체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2000년된 유적 콜로세움에 낙서한 무개념 관광객의 신원이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23일 콜로세움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긴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열쇠를 이용해 콜로세움 벽면에 이름을 새겼고,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돼 이탈리아 국민의 공분을 샀다. 그가 콜로세움에 새긴 글자는 ‘이반+헤일리 23(Ivan+Hayley 23)’이었다.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 방문 날짜를 뜻하는 문구로 추정됐다. 남성은 지나가던 사람이 낙서 장면을 촬영하자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돌리고 미소를 짓는 여유까지 보였다.
경찰은 커플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안사 통신은 이들이 영국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낙서한 남성이 영국에 거주하는 피트니스 강사 이반 디미트로프(26)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디미트로프는 연상의 여자친구와 함께 지난 21일 이탈리아에 갔다가 26일에 떠났다”며 “남성은 불가리아 출신이고 여성은 영국인”이라고 했다.
앞서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콜로세움에 낙서한 관광객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남성이 기물 파손 행위로 최소 1만5000유로(약 2150만원)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이 관광객 신원을 확인한 후 산줄리아노 장관은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비문명적이고 터무니없는 행위의 가해자를 신속히 찾아낸 경찰에 감사드린다”며 “이 사건은 고고학, 기념물, 역사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전 세계의 사람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했다. 이어 “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며 형사처벌 외에도 문화부가 해당 남성에게 유적 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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