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정몽헌 20주기 맞아 8월 방북 추진

통일부에 27일 북한 주민 접촉 신청…성사 여부는 불투명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8월 4일인 고(故) 정몽헌 전 회장 20주기를 맞아 금강산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2월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교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는 현정은의 모습. 2023.02.1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8월 4일인 고(故) 정몽헌 전 회장 20주기를 맞아 금강산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통일부는 이날 "현대아산 측이 지난 27일 정 회장 20주기 계기 추모행사를 위한 금강산 지역 방북을 타진하기 위해 북한 주민 접촉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해 통일부는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의 방북이 성사되면 2018년 11월 '금강산 관광 시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 참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이후 5년 만이다. 현 회장은 가족과 함께 방북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접촉 승인이 난 뒤에도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 실질적인 방북 절차가 진행된다.

정부는 승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국경을 봉쇄하고 있고 지난 4월부터는 남북 연락 채널도 차단 방북 성사 여부는 예단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남북 관계가 갈수록 경색되고 있고 북한은 지난해부터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을 무단으로 철거하고 있어 금강산 내 남측 행사에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 회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네 차례 독대하는 등 북한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특수성을 고려하면 북측이 다소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당장 현 회장의 방북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김 위원장이 현 회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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