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카드사도…'상생주문' 압박에 카드업계 '고심'
지웅배 기자 2023. 6. 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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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우리카드의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 및 소상공인 간담회' 행사에서 후원금 전달식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그동안 은행권 위주로 '상생금융'을 강조해 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카드가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 직접 참석했습니다. 격려 차원이라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지만, 카드업계 안팎에선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라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29일 우리카드는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 및 소상공인 간담회'를 통해 금융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천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책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취약차주 채무감면을 위해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연체채권 감면비율을 10%p 확대하고 전세사기 피해 등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게 최대 70% 빚을 감면해줍니다.
아울러 기존 대환대출과 비교해 금리를 절반으로 낮춘 '상생론'을 출시하고, 연소득 2천만원 이하 저소득층에겐 신용대출 금리를 4%p 인하합니다. 이 밖에도 영세·중소상인에 대해선 기업카드를 사업자금 용도로 이용하면 이용액의 1%를 깎아주고, 점주에게 인근 상권 및 고객에게 분석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우리카드의 상생금융 지원책을 격려하기 위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카드사를 방문했습니다. 이 원장은 "우리카드가 상생금융 패키지에 영세 가맹점·저소득층 대상 신규자금 지원을 포함한 건 매우 의미 있고 시의적절하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조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차질없이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카드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 및 소상공인 간담회'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다만 업계에선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은행권처럼 카드업계에도 당국의 상생금융 주문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 행사명을 보면 '1호'가 들어가 있는데, 그럼 2호, 3호도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카드업계 실적도 안 좋은 데 다른 카드사들이 우리카드와 비슷하게 2천억원 규모로 상생안을 내놓는다고 하면 이는 분명 부담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7개 전업 카드사 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725억원으로 1년 전(7천569억원)보다 24.4%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고금리로 인해 조달비용이 69%, 연체율 상승에 따라 대손비용이 51% 늘어난 영향입니다.
카드사 상황이 여의지 않다는 점은 최근 카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축소하는 조치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신한카드에선 더모아카드를 출시 1년 만에 단종시켰고, 다음 달 1일부턴 분할결제도 제한하면서 사실상 이용 고객의 혜택이 줄어들게 됐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시리즈', 현대카드의 '제로 모바일 에디션2', 롯데카드의 '인터파크 롯데카드'와 '롯데홈쇼핑 벨리곰카드' 등 혜택이 좋은 이른바 '혜자카드'가 단종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삼성페이 역시 앞으로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졈쳐지면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취약차주 부담 완화는 필요하지만 재정이 부족해 금융당국이 은행권부터 카드업계까지 금융권에 손을 뻗는 상황"이라며 "은행권에서 낮춘 금리가 얼마 전 다시 오른다는 얘기가 나오듯이 이번 상생안이 카드사의 부담만 키울 뿐 얼마나 이어질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자리에서 "카드업계 전반에 상생금융을 요구한 적은 없다"며 "우리카드에선 이런 방안을 먼저 발표해서 자리했을 뿐, 다른 카드사나 캐피탈사도 이런 제안을 해주면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7개 전업 카드사 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725억원으로 1년 전(7천569억원)보다 24.4%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고금리로 인해 조달비용이 69%, 연체율 상승에 따라 대손비용이 51% 늘어난 영향입니다.
카드사 상황이 여의지 않다는 점은 최근 카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축소하는 조치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신한카드에선 더모아카드를 출시 1년 만에 단종시켰고, 다음 달 1일부턴 분할결제도 제한하면서 사실상 이용 고객의 혜택이 줄어들게 됐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시리즈', 현대카드의 '제로 모바일 에디션2', 롯데카드의 '인터파크 롯데카드'와 '롯데홈쇼핑 벨리곰카드' 등 혜택이 좋은 이른바 '혜자카드'가 단종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삼성페이 역시 앞으로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졈쳐지면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취약차주 부담 완화는 필요하지만 재정이 부족해 금융당국이 은행권부터 카드업계까지 금융권에 손을 뻗는 상황"이라며 "은행권에서 낮춘 금리가 얼마 전 다시 오른다는 얘기가 나오듯이 이번 상생안이 카드사의 부담만 키울 뿐 얼마나 이어질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자리에서 "카드업계 전반에 상생금융을 요구한 적은 없다"며 "우리카드에선 이런 방안을 먼저 발표해서 자리했을 뿐, 다른 카드사나 캐피탈사도 이런 제안을 해주면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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