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해군 함정 27년 만 부산작전기지 입항 "해양안보 수준 높이는 기회로"

이종윤 2023. 6. 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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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작전기지에 이탈리아 해군 연안초계함인 모로시니함(Morosini·P-431)이 입항했다.

이번 모로시니함 입항은 이탈리아 해군 함정이 마지막으로 한국에 입항한 지 27년 만이다.

전문가는 프랑스가 지난 4월 호위함 프레이알함을 한국으로 보낸 데 이어 이번 이탈리아 해군 연안초계함의 입항을 계기로 유럽 국가들이 높은 관심을 갖는 분야를 촘촘하게 따져서 선제적으로 의제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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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국이 인-태지역의 중추국가로 부상했다는 방증
-주요 유럽국가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역할을 강화 흐름 속
-유럽국 관심 높은 분야를 촘촘히 따져 선제적 의제화 나서야
-유럽국 군함 방문 계기로 해양안보 강화, 연합 훈련 기회 체계화해야
[파이낸셜뉴스]
29일 부산작전기지로 이탈리아 연안초계함 모로시니함이 입항하고 있다. 사진=해군작전사령부 제공
29일 부산작전기지에 이탈리아 해군 연안초계함인 모로시니함(Morosini·P-431)이 입항했다. 이번 모로시니함 입항은 이탈리아 해군 함정이 마지막으로 한국에 입항한 지 27년 만이다.

지오반니 몬노(Giovanni Monno·중령) 함장이 지휘하는 모로시니함은 길이 144m, 폭 16.5m의 6천220t급 연안 초계함으로 승조원은 170여 명이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천자봉함(LST-Ⅱ·4천900t급)을 호스트십으로 지정했다.

호스트십은 자국을 방문한 외국 함정이 불편함이 없도록 별도의 안내 함정을 지정해 함정 간 우호협력과 교류 활동을 하는 해군 간의 국제 예절이다.

한국과 이탈리아 해군은 상호 함정방문, 이탈리아 해군 주관 함상 리셉션, 친선 체육활동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하게 된다.

해상기동 군수 절차훈련, 전술 기동, 헬기 이·착함훈련 등 연합 협력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는 프랑스가 지난 4월 호위함 프레이알함을 한국으로 보낸 데 이어 이번 이탈리아 해군 연안초계함의 입항을 계기로 유럽 국가들이 높은 관심을 갖는 분야를 촘촘하게 따져서 선제적으로 의제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6000t급 이탈리아 군함이 27년 만에 한국에 기항에 대해서 "유럽 국가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높은 관여의지"라고 짚었다.

유럽은 사실상 인도-태평양 지역에 속하지 않는 국가지만 복합위기속에서 한 지역의 위기가 다른 지역에서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됐다는 지적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이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지키는 대리전 지대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이 이 지역에 관여하지 않으면 국익을 지킬 수 없다. 때문에 이 같은 판단이 작용해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국가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인도-태평양 안정을 위해서 협력을 해야할 중추국가로 한국의 위상이 높다는 방증"이라며 "유럽 국가에 한국은 선진강국으로서 역량도 있고 유사입장국으로서 협력의 공감대도 형성이 가능한 국가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6대 지역을 상정했는데 이 중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속하지 않는 유럽도 포함했다. 나아가 한국은 외교무대에서 규칙에 기반한 인도-태평양 질서를 강조해 왔다. 이제 경쟁적으로 유럽 국가들은 한국에 군함을 보내 해양안보 협력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외교·국방당국은 '유럽과의 인도-태평양 전략 및 해양안보 협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협력의제를 적극적으로 구체화하고 유럽국가의 군함 방문시 이를 계기로 해양안보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연합 훈련 기회를 체계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이탈리아 해군 원양초계함인 '프란체스코 모로시니'호(P431)가 입항해 있다. 이탈리아 군함이 한국에 입항한 것은 27년 만이다. 사진=뉴스1화상
29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이탈리아 해군 원양초계함인 '프란체스코 모로시니'호(P431)가 입항해 있다. 이탈리아 군함이 한국에 입항한 것은 27년 만이다.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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