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환 “‘사냥개들’, 논란에도 좋아해 줘 감사할 뿐” [M+인터뷰]
배우 우도환이 전역 후 복귀작 ‘사냥개들’을 통해 완벽하게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우도환은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복싱에 큰 재능을 가지고 있는 우직하고 순수한 청년 복서이자, 복싱대회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김건우 역을 맡았다. 그는 느리지만 순수함이 가득 묻어있는 캐릭터를 꾸밈없이 표현하는 것은 물론, 화려한 액션 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한 우도환의 맨몸 복싱 액션은 인상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새론이 ‘사냥개들’에 통편집 없이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우도환은 아쉬움 속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냥개들’이 호평 속 순항 중이다. 기분이 어떤가.
릴리즈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줘서 감사하고, 재미있게 봐줘서 이 또한 감사하다. 사건을 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런데도 좋아해 줘서 감사하고, 잘 이겨냈다는 생각뿐이다. 이제는 남은 일정도 잘 이겨내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기억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마지막 숙제일 것 같다. 사실 ‘좋다’라는 환호성을 짓는 기분은 아니다. 솔직히 정말 많이 힘들었다. 몇 년에 걸쳐 노력해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요즘 여러모로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시기다.
사건이라 하면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 후 작품에서 빠지면서 생긴 일이다. 총 8부작인데 빠진 후 6회까지 괜찮고 2부는 튀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결과론적인데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하는데...그냥 아쉽다. 기존 대본에서 바뀐 건 있지만 큰 시퀀스는 바뀌지 않았다. 인물이 바뀌고 액션의 호흡과 느낌이 달라졌을 뿐. 기존 대본에도 시간 점프는 있었다. 지금 드는 감정은 아쉽다고 하면 안 될 거 같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를 딛고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의도하지 않게 한 달의 촬영 공백기가 있었다던데.
회피한다고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상이와 나에게 ‘한 달 뒤에 다시 대본을 써올 테니 운동하고 있어라’고 하더라. 또 감독님은 엄청난 복근을 이상이에게 원했고, 나에게는 엄청 커진 몸을 원했다. 각자 극 중에서처럼 업그레이드된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했다.
군 전역 후 작품으로 관심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다. 참여 과정이 궁금하다.
1월 5일에 전역을 해 1월 6일에 참여했다. 8개월가량 촬영이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모든 사람과 가족이 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상이와는 함께하는 것이 많았기에, 어떠한 친구보다 친한 케미가 나오게 됐다.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 세계에 휘말린 청년 건우 역을 맡았다. 건우를 어떻게 그리려고 했는가.
감독님께서 착한 캐릭터를 원했다. 일반적인 작품이라면 건우가 중간에 흑화해서 돌아와야 하는데, 우리 드라마는 달랐다. 그랬기에 촬영하면서 사건이 발생했지만 좋은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려고 최선을 다했다. 또 촬영하면 할수록 건우는 나의 삶의 신념과 가치관을 만들어줬다. 나아가 신념을 다시 다잡게 해준 친구다. 건우는 진실만 말한다. 나도 건우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복서 캐릭터를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쉽지 않았을 텐데.
우리나라에서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참여했다.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터. 복싱장을 15살 때 처음 가봤다. 이후 대학교 때 학교 가기 전까지 액션 스쿨에 매일 갔다. 당시에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무작정 갔던 거 같다. 사실 ‘사냥개들’을 촬영하면서 복싱 연습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이미 이전부터 해왔기에...만약 ‘사냥개들’ 때문에 복싱을 시작했다면 이 정도는 하지 못했을 거 같다.
자연스럽게 노출 장면이 자주 나왔다. 몸이 좋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어떻게 몸 관리했는지?
운동을 매일 했다. 촬영 들어가기 7-8개월부터 꾸준히 운동했다. 몸은 정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 꾸준하게 하는 것만이 답이다.(미소)
액션 장면도 눈에 띄었다. 특별히 준비한 게 있을까?
잠을 자고 일어날 때마다 도시락을 쌌다. 정말 옆에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하. 그때 산 닭가슴살이 아직도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도시락 가방을 항상 들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정말 촬영장에 대본 보다 도시락 가방을 소중히 들고 갔던...차에 아령, 매트, 폼물러도 있다. 돌이켜 보면 전역 후 운동이 일상이었다. 일어나면 액션스쿨을 가고 10시에서 2시까지 보낸 후 피부과, 필라테스, 헬스장까지. 이 루틴을 매번 반복했다. 트레이너 친구가 이 작품에 나온다. 경찰로 나오는데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저는 주어진 것에 노력했고, 이때 이승기의 ‘소년, 길을 걷다’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은연중에 감독님을 향한 애정이 묻어나는데.
드라마를 찍으면서 상처를 많이 입었다. 허나 감독님과 ‘사자’를 하면서 ‘이래서 내가 배우가 되고 싶었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사자’ 찍기 전에는 52시간제가 없었다. 정말 배우, 스태프 모두 죽어 나가는 현장이었다. ‘다음에 드라마 안 해’라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감독님을 만나 다시 한번 현장이 재밌다는 것을 느꼈다. 그랬기에 무한 신뢰가 가득했다. 그래서 이번 작품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고 힘이 되길 바랐다.
이상이와의 호흡이 중요했다. 어땠나.
이상이가 이번에 액션을 처음 하더라. 사람이 너무 착해서 때리지를 못하더라. 때리려면 뒤로 빼고...정말 어렵다고 하더라. 사람을 해치는 느낌이라고. 하하. 그때마다 ‘이 형 정말 착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쉬는 날에도 자주 만났다. 너무 좋은 케미였다. 브로맨스 중에 최고의 브로맨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이와 일상을 통해 너무 큰 파트너쉽이 생겼다.
허준호, 박성웅, 류수영 등 대선배들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박성웅을 처음 봤을 때 무서웠다. 허나 나중에는 선배 오기만을 기다렸다. 같이 수다 떠는 게 재미있어서 기다렸던 거 같다. 확실히 액션을 잘하시더라. 액션을 잘하는 건 상대방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게 잘하는 거라 생각하는 데 정말 배려도 잘해주셨기에 덕분에 수월하게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 나중에 선과 악의 싸움이 아닌 둘이 같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 선배 친동생 역도 좋고, 장난치는 역할도 좋고. 그러면 진짜 케미가 나올 거 같다.
또 촬영이 끝난 후 “너무 많이 뒤돌아보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이야기 해줬다. 나아가 나에게 “열정의 불씨를 지펴준 거 같아서 선배로서 고맙다”라고도 말해줬다. 이 말을 듣고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 ‘내가 열심히 했구나’라고 생각했다.
김민재도 깜짝 출연했는데.
민재에게 부탁했다. ‘해줘’라고 이야기했다. 원래는 없었던 캐릭터였다. 목소리만 들어도 좋은 배우였기를 바랐다. 7부 엔딩에서 ‘어디서 듣던 목소리인데?’라는 느낌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미안했는데 열정 페이로 꽃다발 하나 받고 찍고 갔다.
‘사냥개들’ 시즌2가 제작된다면?
함께 가야죠. 건우가 아닌 작품에서 내가 착한 얼굴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액션이 없는 친구면 끝까지 보기 쉽지 않을 텐데 답답함을 다르게 승화시켜주니 마음에 한다. 허나 액션 작품을 한동안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지금보다 더 좋은 액션을 보여야 할 텐데...하지만 한다면 할 의향은 있다.
올해 ‘조선변호사’와 ‘사냥개들’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기분이 어떤가?
두 작품을 통해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조선변호사’는 구강액션, ‘사냥개들’은 맨손액션이다. 둘 다 거짓말 안 하고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짧은 기간 안에 전역 후 지었던 농사를 보여줬기에 정말 행복했다. 둘 다 좋은 작품이고, 짧은 시간 내에 대중들에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미소)
[안하나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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