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썼는데 PS 확률 44%…가성비 극악의 샌디에이고, 김하성만 야구한다
[OSEN=조형래 기자] 시즌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 샌디에이고는 기대 이하의 성적에 허덕이고 있다. 이기지 못하는 팀의 말로는 가을야구 탈락이다. 1조 원을 넘게 쓰고도 본전도 못 찾는 시즌이 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4-0에서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시즌 시즌 37승44패, 승률 .457이다.
이날 김하성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다시 한 번 활약하며 팀의 4점 중 2점에 관여했다. 2회 1사 1,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3-0으로 앞서던 4회초에는 좌월 솔로포(시즌 9호)를 터뜨렸다. 하지만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면서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샌디에이고가 지난 겨울, 광폭의 투자를 하면서 보여준 야망에 비하면 성적은 형편없다. FA 시장에서 잰더 보가츠(11년 2억 8000만 달러)를 영입했고 매니 마차도(11년 3억 5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 800만 달러),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8000만 달러)와 연장 계약을 맺었다.
대형 계약만 맺지 않았다. 로버트 수아레즈(5년 4600만 달러), 닉 마르티네즈(3년 2600만 달러), 마이클 와카(1+3년 2600만 달러), 세스 루고(2년 1500만 달러) 등 선발과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준척급 투수들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맷 카펜터(2년 1200만 달러), 넬슨 크루즈(1년 100만 달러) 등 내외야 베테랑 타자들도 합류했다. 이렇게 쓴 금액이 9억 4400만 달러, 1조 2441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가을야구 진출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는데 1위 애리조나와 승차는 11경기, 3위 LA 다저스와도 8경기 차이다. 다저스와의 격차는 와일드카드 진출권과의 격차와도 같다.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가을야구 확률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의 정치 및 스포츠통계 전문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서는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44%로 예측하고 있다. 지구 타이틀을 차지할 확률은 10%, 그리고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은 4%다. 점점 가을야구 희망이 옅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주축 선수들, 거액을 받는 스타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는 게 현재 샌디에이고의 가장 큰 문제. 이들의 조합은 시너지가 전혀 발휘되지 않고 있다. 후안 소토가 타율 2할6푼8리 14홈런 41타점 OPS .913으로 팀 내 최고의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다. 금지약물징계로 뒤늦게 합류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타율 2할7푼5리 15홈런 36타점 OPS .858로 활약 중이다.
그런데 잰더 보가츠가 타율 2할6푼 8홈런 28타점 OPS .735, 매니 마차도가 타율 2할4푼8리 9홈런 33타점 OPS .690, 크로넨워스는 타율 2할8리 7홈런 26타점 OPS .656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조화는 물론 팀 전체가 득점권에서 새가슴이 된다. 득점권 타율은 타율 2할7리(670타수 139안타)로 리그 최하위다. 득점권 OPS도 .655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도 김하성의 활약이 눈에 띈다. 김하성은 이날 활약 뿐만 아니라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샌디에이고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의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77경기 타율 2할5푼8리 64안타 9홈런 30타점 13도루 OPS .75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소토, 타티스에 이어 팀 내 3위의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액 연봉자들인 보가츠, 마차도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하성은 자신의 진가를 데뷔 3년차에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만 보가츠, 마차도가 더 떨어지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건 샌디에이고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보가츠와 마차도가 슈퍼스타의 가치를 보여주고 김하성이 활약이 곁들여지는 게 이상적이지만 김하성이 더 돋보이는 모양새다.
김하성의 존재감이 돋보이고 눈부시지만 팀 상황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는 헛된 희망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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