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끝났다" 김민재, 바이에른행을 바라보는 伊언론의 절규, 獨언론은 "괴물을 얻었다!" 환호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은 거의 확정된 분위기다.
이탈리아 언론도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을 인정했다. 3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모든 것이 끝났다. 바이에른은 7월1일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김민재에게 나폴리에서 받던 연봉의 3배인 700만유로 이상을 보장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서명만이 누락된 상황'이라고 했다.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 역시 '김민재가 바이에른 이적을 한발 앞두고 있다'고 했다. 독일 언론도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을 기정사실화 했다. 빌트는 '바이에른이 수비진에 괴물을 얻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 측과 개인 합의에 도달했다. 바이아웃을 지불하면 끝'이라고 했다. 스카이스포츠도 '맨유는 더 이상 김민재 이적에 어떤 변수도 남겨둘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길고 길었던 '괴물' 김민재 사가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사실상 오피셜을 띄웠다. 그는 29일 자신의 SNS에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구두로 개인 합의를 마쳤다. 클럽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5년 계약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동시에 트레이드마크인 'here we go'를 적었다. 'here we go'는 사실상 이적이 확정적일때 쓰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사실상 오피셜을 의미한다. 로마노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까지 올리며,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을 기정 사실화했다. 7월1일부터 바이아웃이 발동되는만큼, 바이에른이 이 금액을 지불하면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도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의 바이에른 입단이 사실상 확정됐다. 마지막 중요 세부 사항들이 최근 며칠 안에 명확해졌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포커였다. 맨유가 입찰가를 개선할 계획이었지만, 김민재는 바이에른 합류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계약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며 급여는 1000만 유로에서 최대 1200만 유로 수준'이라고 했다. 플레텐베르그는 바이에른 소식에 관해 1티어 기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재의 한국 에이전트 동선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협상차 유럽 현지에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김민재 측 관계자는 현재 협상 막바지라는 것을 인정했다. 다만 바이에른으로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현재 알려진대로 김민재에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동시 다발적으로 협상을 펼치고 있다. 그 중 바이에른도 있는게 사실"이라며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 김민재가 현재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만큼,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현재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사랑합니다'라는 판넬을 든 훈련소 사진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김민재는 6일 퇴소한다.
알려진대로 김민재는 7월1일부터 바이아웃이 발동된다. 금액은 4700만(약 660억원)~7000만 유로(약 970억원) 사이로 거론되고 있다. 이적료가 이미 결정이 난만큼, 현재 김민재를 원하는 빅클럽들은 이 조항이 발동되기 전, 빠르게 김민재와 개인 협상을 마무리하길 원하는 분위기다. 김민재의 포르투갈 에이전트가 계속해서 협상을 하는 상황에서, 김민재의 한국 에이전트까지 현지로 넘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로마노의 'here we go' 시점까지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로마노를 비롯해,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등 바이에른 1티어 기자들이 모두 바이에른행을 기정사실화했다. 조건도 다 공개됐다. 연봉은 세후 1000만유로(약 1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45% 정도의 세금을 떼는 독일 세법에 따르면 세전 1800만유로 정도 되는 큰 규모다. 빅스타가 즐비한 바이에른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에이전트 수수료도 1500만유로(약 210억원)가 넘을 전망이다. 계약기간 5년으로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위해 쏟아붓는 금액은 최소 1억4700만유로(약 2063억원)에 달한다.
바이에른은 파리생제르맹과 뤼카 에르난데스의 개인 합의가 완료되며, 김민재를 위한 자리까지 마련했다. 에르난데스의 이적은 김민재 영입의 선결 조건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바이에른은 에르난데스를 판 돈으로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계획이었다. 에르난데스의 파리생제르맹행은 시간문제다.
당초만 하더라도 김민재는 맨유행이 유력했다. 이적 확정 보도까지 나올 정도였다. 김민재 측 역시 "김민재의 맨유에 대한 관심은 팩트"라고 했다. 하지만 계륵으로 전락한 해리 매과이어의 방출 문제가 풀리지 않는데다, 가장 중요한 구단 인수 문제까지 겹치며 김민재 영입전 막판 스텝이 꼬여버렸다. 맨시티, 뉴캐슬, 토트넘, 파리생제르맹 등도 김민재에 막판까지 관심을 보였다. 바이에른은 김민재 측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비밀회동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김민재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 하다. 이제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작동되는 D-데이가 임박했고, 바이에른으로 김민재 사가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김민재 측의 바이에른행은 최상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바이에른은 설명이 필요없는 독일 최고 명문이다. 최근 11연패를 포함해, 무려 33번의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도 6번이나 차지했다. 바이에른 입단은 매시즌 한 개 이상의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최고의 영예인 '빅이어(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도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바이에른이 레알 마드리드, 맨시티와 함께 유럽 최강팀으로 평가받는만큼, 꾸준히 세계 축구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또 주전 자리도 떼놓은 당상이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세리에A 최고 수비수 상'을 받은 김민재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고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헬 감독이 김민재 측과 직접 영상통화까지 했다. 김민재를 얼마나 원하는지 직접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올 시즌 안토니오 뤼디거와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은 유이한 수비수'리며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그토록 원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리그 우승을 거머쥔 바이에른은 전력 재정비를 꾀하고 있다. 핵심은 수비진이다. 올 시즌 더 리흐트를 축으로 다요 우파메카노와 파바르, 에르난데스가 중앙을 지켰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로 후방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민재는 올 시즌 의심할 여지없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다. 단 한시즌만에 리그 우승과 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김민재는 시작부터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등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민재가 수상한 상들은 모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김민재는 1년만에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수비수로 공인을 받았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월드클래스 센터백이 귀하디 귀한 지금 시장을 생각하면 '바겐세일'이었다. 김민재를 향해 맨유, 맨시티, 뉴캐슬,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등 빅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한국 선수의 이적설이라고는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역대급 사가였다. 결론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철옹성 같았던 유럽 엘리트의 상징, 레바뮌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선수가 탄생하는, 감격적인 순간이 눈 앞에 다가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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