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그레디와 비교불가' 5.9억짜리 보물이 왔다... '한화 승리요정' 윌리엄스, 한화 팬-동료-사령탑도 매료시켰다
지난 27일 KBO리그 데뷔전 중견수 뜬공 타구에도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90만 달러(11억 8600만 원)짜리 '애물단지' 외인 브라이언 오그레디(31·미국)와 확연히 대비됐기 때문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일단 맞힐 줄 안다는 게 어디냐"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KBO리그 2번째 경기였던 28일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윌리엄스는 호쾌한 타구를 날리며 2루타 2개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렬했고 팀은 1371일 만에 6연승을 달렸다.
관중들은 윌리엄스의 행동 하나하나에 열광했고 동료들과 사령탑까지도 외국인 타자로부터 얻는 시너지 효과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장타 툴을 보고 데려온 오그레디는 시즌 개막 후 두 달 여 동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22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25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짐을 쌌고 총액 4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한화로 5억 9300만 원이라는 오그레디의 반값에 윌리엄스를 데려왔고 평가를 하기엔 이르지만 현재까지로선 대만족하고 있다.
실제로 전날 역전 홈런을 날린 노시환도 윌리엄스에 대해 "너무 든든하다. 시즌 초에도 내 뒤에 (채)은성 선배님, (김)인환이 형도 있었지만 새로운 외국인 타자가 합류하면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구축된 것 같다"며 "상대 투수들로서도 더 압박감을 더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타도 칠 줄 알면서 베이스러닝도 열정적으로 하는, 팬분들께서 환호할 수 있는 그런 유형의 선수 같은데 나도 원하는 그런 스타일이었다"며 "장타를 두 개나 쳐주면서 팀 분위기가 잘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다음 경기도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경기 전후 상관 없이 늘 밝은 미소를 짓는 윌리엄스는 "스스로 삼진이 많다는 것 알고 있었고 오프시즌에 연구를 많이 했다. 공격적인 부분을 조금 줄이고 신중하게 타격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에 오고 아직 우리팀 지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하위권에 처져 있을 실력이 아닌 것 같고 선수단 에너지 보면 더욱 그렇다. 지금 순위를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긍정적 기운을 불어넣었다.
오그레디에게 기대할 수 없었던 타격 능력은 물론이고 밝은 성격과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팀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안팎에서 나온다. 28일 경기에서 팀이 0-4로 뒤진 2회말 적극적으로 2루까지 뛰어든 윌리엄스는 결국 후속타자의 안타 때 홈을 파고들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한화가 침체될 뻔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킬 수 있었던 시작점이 윌리엄스였다.
남다른 가족 사랑을 보이는 윌리엄스다. 인기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팬이라는 그는 캐릭터 속 인물이 이마에 새긴 '愛(사랑 애)'를 팔에 타투로 새겼는데 그 옆에는 어머니의 이름도 함께 있었다.
3번을 달고 뛰는 것에 대한 특별한 사연도 있었다. "친형이 가장 좋아했던 번호였다.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그 번호를 달고 뛰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선 5번으로 활약했다"며 "그러다 다시 3번으로 돌아왔다. 친형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다시 3번을 쓰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이 많은 윌리엄스는 동료들도 친절하게 반겼고 2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장식하며 빠르게 팀에 보탬을 주기 시작했다. 한화에서 패배를 경험하지 못한 윌리엄스는 한화의 '승리 요정'으로 이날 18년 만에 7연승 도전을 이끌 수 있을까. 한화는 이날부터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 원정일정에 돌입한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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