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文이 직접 '물러나 달라'고 했다…文이 尹 버거워한다는 생각에 절망"

박태훈 선임기자 2023. 6. 3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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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이 자신의 뜻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조국 사퇴 이후 수습과제를 떠안고 2020년 1월 2일 장관직을 맡아 2021년 1월 27일 퇴임한 추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한테 '물러나달라'고 말씀을 (직접) 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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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쾌도난마 질주하게 만들어…촛불 국민에 대한 역모
2020년 1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이 자신의 뜻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29일 오후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저도 (그동안)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좀 답답했다"며 장관 퇴임을 둘러싼 이야기를 처음 털어 놓았다.

조국 사퇴 이후 수습과제를 떠안고 2020년 1월 2일 장관직을 맡아 2021년 1월 27일 퇴임한 추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한테 '물러나달라'고 말씀을 (직접) 하셨다"고 했다.

처음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나 달라'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전달받았다"며 "믿기지 않았고, 중간에서 농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대통령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의결) 사안의 심각성을 말씀드리고, 최종 결재권자인 대통령 사인도 받기 위해서 청와대에 찾아가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며 "당시 대통령이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오는데 추 장관이 없었다면 가능했겠느냐'며 덕담을 해주었다"고 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대통령에게) 저를 유임시켜야 윤 총장 징계 건이나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장관직에서 물러나달라는) 결론은 똑같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러한 문재인 전 대통령 뜻을 접한 추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의결을 준비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몇 달을 버텨왔는데, 그 결론이 제가 물러나는 거라고 하니까 '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고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또 "제가 절망감을 느꼈던 것은 대통령도 검찰총장을 핸들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느꼈다는 것"이라며 "저를 물러나게 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잘못한 게 없는데 (추미애) 장관이 무리수를 뒀다'는 신호를 주게 되지 않겠냐"며 그 점이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물러나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쾌도난마처럼 달리는 것만 남고 (윤 검찰총장이) '내 앞에는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생각할 것 아니겠는가, 그럼 검찰 국가의 탄생을 아무도 못 막는다"며 "이는 거의 촛불 국민에 대한 역모가 일어난 것"이라는 말로 자신이 물러나지 않았다면 윤석열 정권 탄생을 막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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