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 휴가철 앞두고 '고공비행' 항공권 값‥언제 달라질까?

이성일 2023. 6. 3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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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금요일 <비즈&트렌드> 이성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은 여름 항공권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 기자 ▶

휴가 다녀오셨죠?

◀ 앵커 ▶

네, 얼마 전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비행기 값, 어떠셨습니까?

◀ 앵커 ▶

저는 코로나가 대부분 괜찮아져서, 저렴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이게 항공사에서 가격을 올렸기 때문인가요?

◀ 기자 ▶

항공사들은 '최근에' 가격을 올린 일 없다고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비싸진 것은 사실입니다.

유가가 그 때보다 높고, 팬데믹 동안 비용 오른 것을 감안하면 비행기값이 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을 거거든요.

하지만 여행 준비하는 사람들이 체감하는 상승 폭은 그걸로 설명이 안 됩니다.

체감 가격을 설명하려면 정가에 비해 1/3-1/4 밖에 안되는, 여행 계획 없던 사람들까지 들썩이게 만들던 '싼 값'의 표가 줄어든 것을 감안해야할 겁니다.

일본을 1-20만원 짜리 표로 다녀왔다는 경험담 주변에서 들었다면, 모두 코로나 이전 이야기입니다.

보통 여름 휴가철은 최대 성수기라 좌석 공급도 많고, 남는 좌석도 많습니다.

예년 같다면, 저가 항공권도 많이 나올 시기인데요.

할인 크게 하는 표는 언제나 출발 임박한 시점에 나오기 때문에 미리 장담하기 어렵지만, 올해 휴가철에도 사정이 자르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 앵커 ▶

왜 이런 예상이 나오는 겁니까?

◀ 기자 ▶

단순하게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때문인데요.

여행가려는 사람은 크게 늘었는데, 비행기 좌석 숫자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거든요.

올여름 휴가를 어디서 보내고 싶은지 설문 조사를 해 보면, 유독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응답자가 많습니다.

젊은 직장인 상대 조사라는 점 감안해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해외여행 욕구가 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출국자 숫자도 휴가철 전인 5월부터, 2020년 1월 이후 최대수준으로 올라갔고, 작년보다는 5배나 늘었습니다.

그런데 항공사가 운항하는 비행기 숫자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8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노선별로 운항 횟수 따져보면, 미주로 가는 항공편만 코로나 전보다 살짝 늘었을 뿐입니다.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일본, 동남아도 90% 조금 넘는 수준이고, 유럽과 중국은 아직 2/3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모든 여객기 만석을 채워 이륙을 해도, 팬데믹 이전보다 출국할 수 있는 사람 숫자가 20% 이상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거죠.

◀ 앵커 ▶

수요가 많아지면 항공사들은 당연히 비행기를 더 띄우려고 할 텐데, 그렇게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 기자 ▶

항공사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봐야 할 겁니다.

팬데믹 당시 입었던 '내상'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팬데믹 기간에 항공사들은 모두 위기에 내몰렸고, 살기 위해 구조 조정을 했습니다.

사정이 가장 나았던 대한항공도 직원들 순환 휴직했고, 여객기를 10대 넘게 줄였을 정도였습니다.

수요는 회복됐지만, 여기에 바로 맞춰 여객기, 직원 숫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인거죠.

인천 공항도 비슷한 일을 겪어서, 아직까지는 공항에 이·착륙 할 수 있는 항공기 숫자가 예전만 못한 상황입니다.

◀ 앵커 ▶

코로나 대유행이 한창일 때 저비용 항공사들 더 어렵지 않았습니까?

◀ 기자 ▶

파산 직전까지 갔던 회사도 있었고요.

회사마다 편차는 있지만, 승객이 없이 고정 비용을 대야 하니, 빚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정상화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끌어오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거고요.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팬데믹 이전보다 오른 비용 탓에, 수익성 높은 노선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비용 항공사들 몸집은 작지만, 항공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보다 큽니다.

같은 노선에서도 값싼 항공권 공급하는 역할을 했었고, 가격 경쟁을 불러와 대형 회사들이 표값을 낮추게 하는 영향도 주었기 때문입니다.

◀ 앵커 ▶

비행기 자리가 없어서 휴가지를 못 정하는 일이 발생하겠네요.

국내여행으로 몰리는 사람들도 있겠어요.

◀ 기자 ▶

휴가 예산 초과로 휴가지 바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값을 떠나 좌석 자체가 부족하니 해외 여행객 숫자는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내를 찾는 휴가객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요.

이는 지역 경제에 좋은 일이고 국내 소비도 늘어나는 반가운 일입니다.

반면, 여행객 입장에서 숙박비용 올라가지 않을까, 휴가지가 제주도라면 항공편 부족 현상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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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기자(si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498694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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