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현기영 "소설 '제주도우다', 4·3 희생자 3만명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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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현기영(82)이 제주도 4·3사건은 탄압에 맞선 제주도 청년들의 단독 항쟁이라고 주장했다.
현기영은 29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가진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신간 '제주도우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4·3의 진상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인식과 규명을 촉구했다.
현기영은 4·3사건을 다룬 이번 소설이 '국민이란 무엇이고, 국가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사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화두이고 문학적 소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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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소설가 현기영(82)이 제주도 4·3사건은 탄압에 맞선 제주도 청년들의 단독 항쟁이라고 주장했다.
현기영은 29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가진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신간 '제주도우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4·3의 진상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인식과 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제주도우다' 출간에 대해 "문학이 사건의 진상을 들여다보는 방식은 역사책과 다르다"며 "역사에는 단지 3만명의 희생자가 있다고 기록되지만, 소설은 3만개의 이야기를 담아 풀어낸다"고 말했다.
'제주도우다'는 일제강점기부터 4·3에 이르기까지, 현재 한국사회 갈등 지형의 연원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제주도의 근현대사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총체적으로 다룬 대하소설이다. 비극으로부터 살아남은 자 안창세의 목소리로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현기영은 "4·3은 열광적으로 새 시대와 새 국가를 갈망했던 20대 젊은이들의 항쟁 이야기"라며 "이들은 (경찰의) 무지막지한 탄압에 맞서 앉아서 죽느니 차라리 싸우다 죽겠다며 무장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변변한 무기가 없었고, 제대로 된 무장봉기도 아니었으며, 미군에 대한 봉기도 아니었다"며 "당시 육지에서도 그 정도 규모의 봉기는 있었다"고 말했다.
현기영은 "4·3이 북한의 개입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우익적 견해는 역사 왜곡"이라며 "심지어 조총련도 평가절하했던 4·3을 북한의 지령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역사 날조"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4.3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한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현기영은 "(남북) 양 진영의 쟁투 속에서 2~3만 희생자가 있었다는 수준으로만 기록해선 안 된다"라며 "제대로 역사가 되려면 항쟁의 정당성까지 기록돼야 하고, 미국의 방조 책임도 기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기영은 4·3사건을 다룬 이번 소설이 '국민이란 무엇이고, 국가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사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화두이고 문학적 소재라라고 말했다.
또한 문학은 슬픔을 가볍게 해주고, 행복을 복원하게 해주고, 안심과 위로를 전해야 한다며, 젊은 독자들도 이 진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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