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성직자에 대한 50년전 아동성폭행 혐의 재판은 부적절"- 전문가

차미례 기자 2023. 6. 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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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92세의 고령인 시오도어 맥캐릭 전 가톨릭 추기경을 거의 50년전의 소아 성폭행 혐의로 재판정에 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검찰측 전문가의 조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 측도 그 후에 자기들이 선정한 전문가들에게 의뢰해서 맥캐릭의 재판 수용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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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법원의 검찰 측 전문가 의학적 조언
맥캐릭 전 가톨릭추기경 아동성폭행 재판 불투명
[AP=뉴시스] 전 워싱턴 교구 대주교 겸 추기경 시오도어 맥캐릭이 2006년 기자회견을 할 때의 모습. 2023.06.30.

[보스턴( 미 매사추세츠ㅜ)=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에서 92세의 고령인 시오도어 맥캐릭 전 가톨릭 추기경을 거의 50년전의 소아 성폭행 혐의로 재판정에 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검찰측 전문가의 조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검찰은 이 번 주에 전문가의 진단과 조사 보고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1974년 웰슬리 칼리지의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미성년자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진행중이던 맥캐릭의 재판을 지속할지 여부를 곧 결정해야 한다.

맥캐릭은 자신은 잘못한 게 전혀 없다고 부인해왔고 2021년 9월 법정에서도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올 해 4월에는 그와 별도의 사건으로 위스콘신에서 45년 전에 18세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또 기소되었다.

변호사들은 2월에 그의 정신 상태를 감정한 보고서를 첨부해서 모든 기소를 중지해 줄것을 법원에 신청했다. 존스홉킨스 의학대학원의 한 심리 행동과학 교수의 조사 결과 맥캐릭이 알츠하이머 병과 비슷한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제한된 인지 능력 " 때문에 피고로서의 자기 방어는 물론이고 심문이나 법정 공방에서 의미 있는 대처를 할 수 없다는 게 변호인들의 주장이었다.

검찰 측도 그 후에 자기들이 선정한 전문가들에게 의뢰해서 맥캐릭의 재판 수용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법원의 청문회는 8월 30일에 열린다.

미주리주 디트머에 살고 있는 맥캐릭은 14세 이상 청소년 대상의 성폭행 및 추행혐의 3건으로 기소되었다. 그의 공소 시효는 매사추세츠주를 떠났을 때 시점에서 정지 되어있기 때문에 재판이나 기소를 모면할 수는 없다.

그의 피해자 측 변호사이며 아동 성폭행 피해 전문 변호사인 미첼 개라비디언은 29일 자기 의뢰인이 맥캐릭에 대한 전문가 의견에 대해 듣고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래도 다른 주로 법원을 옮겨서라도 끝까지 맥캐릭에 대한 단죄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그는 말했다.

AP통신은 성폭행 피해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기로 한 보도 준칙에 따라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 이름도 보도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맥캐릭을 믿고 따랐던 당시 16세의 피해자가 형의 결혼식 피로연장 탈의실에서 성폭행 당한 뒤 멀쩡하게 연회장으로 돌아와야 했고 이후 몇 해 동안 같은 피해를 당한 데 대해서, 전에도 재판이 열릴 때 심층 인터뷰를 하고 이를 보도한 적이 있다.

맥캐릭의 사건은 바티칸에서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 추문을 접하고 문제를 삼기 시작했을 때에는 그가 너무나 영향력이 있는 거물 추기경이었고 특히 바티칸의 유연한 외교정책의 창안자이도 했기 때문에 제대로 처벌되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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