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큰손’ 초록뱀 원영식, 결국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

이선명 기자 2023. 6. 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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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실소유주 강종현씨에게 수백억원의 자금줄을 댄 혐의를 받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원영식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원영식 회장은 구속된 채로 검찰의 수사를 이어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앞서 검찰은 초록뱀그룹이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의 주가조작 과정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댄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원영식 회장을 두 차례 소환조사해 수사를 진행한 뒤 검찰은 지난 27일 원영식 회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빗썸 관계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이익을 거두는 과정에서 벌어진 주가조작 혐의에 원영식 회장 가담한 것으로 보고있다. 초록뱀그룹 또한 거액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종현씨 역시 지난 2월 자본기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매임 혐의로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다.

원영식 회장은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인물로 상장사가 발행하는 CB·BW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부를 불려왔다. 2015년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하면서 연예계 큰 손으로도 떠올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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