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빠진 여자배구 추락…올림픽도 무산 위기
[앵커]
여자배구 대표팀의 세계 랭킹이 34위로 크게 추락했습니다.
1년 반 만에 무려 20위나 떨어진 건데요.
이대로라면 올림픽 진출도 16년 만에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세사르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좀처럼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 달성 이후 내리막을 달린 대표팀은 핵심 국가들이 겨루는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VNL에서 지난해 전패 수모를 겪은 데 이어 올해 역시 전패 위기에 몰려있습니다.
세계랭킹은 세사르 감독 부임 1년 반 만에 무려 20위가 밀려나 34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이대로라면 2024 파리올림픽 진출도 비관적입니다.
내년부터 올림픽 관문이던 대륙예선전은 폐지되고 랭킹 위주로 출전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오는 9월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에서 조별 상위 2위 안에 들거나 내년 6월 기준 세계랭킹이 높아야 티켓이 주어지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조에서 최약체입니다.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국가대표 대들보 선수들의 부재를 탓하기에는 이들이 은퇴한 지 2년 가까이 흐른 상황.
세사르 감독은 부진에 대해 "전술 준비에는 문제가 없지만 선수들이 국제 수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훈련에 제대로 참여한 적 없는 세사르 감독의 책임론도 제기됩니다.
세사르 감독은 겸직 중인 튀르키예 소속팀 리그 일정을 소화하느라 작년에는 VNL 대회 출국 이틀 전에야 첫 훈련을 했고, 올해는 아예 국내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선수 개개인이 훌륭해도 팀은 다르다"며 "연습을 안 시키고 대회만 가는 감독이 감독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세대교체 진통과 지도력 논란 속에 대표팀의 부진이 올겨울 국내 V리그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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