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프로' 승리요정은 금강불괴인가? 강습 파울타구 손바닥 맞고도 '멀쩡', 팔뚝 맞은 게 엇그제인데...

정재근 2023. 6.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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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승리요정 타이틀에 금강불괴를 추가해야 할 듯하다.

산체스는 지난 23일 창원 NC전에서 3회 박건우의 타구에 왼 팔뚝을 맞는 불운에도 79구로 5이닝을 채우며 승리 투수가 됐다.

파울 타구에 맞은 상황에 대해 산체스가 직접 전한 사연은 이렇다.

게다가 산체스가 등판한 8경기에서 한화는 7승 1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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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맞았지만 괜찮아요' 전날 파울타구에 맞은 부위를 보여주는 산체스. 대전=정재근 기자

[대전=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이쯤 되면 승리요정 타이틀에 금강불괴를 추가해야 할 듯하다.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 리카르도 산체스 이야기다.

산체스는 지난 23일 창원 NC전에서 3회 박건우의 타구에 왼 팔뚝을 맞는 불운에도 79구로 5이닝을 채우며 승리 투수가 됐다. 6회에도 던질 수 있었지만 선수보호 차원에서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를 교체했다. 경기 후 산체스는 "팔 상태는 걱정 안 해도 된다. 다음 경기도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런데, 27일 대전 KT전에서 산체스가 또 타구에 맞았다. 3회초 1사 KT 김상수가 한화 선발투수 페냐의 5구째 체인지업을 커트한 파울타구가 한화 더그아웃을 향해 직선으로 날아갔다. 미처 피할 틈도 없는 빠른 타구, 벤치에 앉아있던 산체스가 정통으로 타구에 맞았다.

왼손바닥으로 파울 타구를 막은 산체스
웃고 있는 모습에 코치진은 안심했지만...
통역의 권유에 마지못해 물리치료실로 향하는 산체스

더그아웃의 코치진, 동료들보다 더 놀란 사람은 김상수와 페냐였다. 김상수와 페냐는 산체스의 왼손에 공이 맞는 순간을 정확하게 목격했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한 김상수는 한화 더그아웃으로 뛰어갈 기세였고, 페냐도 계속 산체스를 지켜봤다. 그런데 산체스의 행동에 모두가 안심할 수밖에 없었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두 팔을 벌리며 일어난 산체스가 겸연쩍게 웃으며 통로로 뒤돌아 나왔다. 통역의 권유가 있고서야 산체스는 물리 치료실로 향했고, 별 문제 없음을 확인한 후 다시 더그아웃에 나와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다음 날, 훈련을 마친 산체스가 외야 불펜에서 걸어들어오자 KT 최만호 코치가 안부를 물었다. 벌써 한국사람 다 된 산체스는 먼저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어린아이처럼 미소지었다. 아무 문제 없다는 표현이다. 산체스는 오히려 전날 발에 타구를 맞은 KT 선발투수 고영표를 걱정했다.

공손하게 먼저 인사
오히려 고영표 걱정하는 산체스

파울 타구에 맞은 상황에 대해 산체스가 직접 전한 사연은 이렇다.

"파울 타구가 장비 보관함 위에 앉아 있던 나를 향해 날아왔다. 오히려 피하면 넘어지거나 떨어져 다칠 것 같았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파울볼을 손으로 막았다. 타구가 왼손 새끼와 약지 사이 손바닥쪽에 맞았지만 전혀 통증은 없었다. 지금도 멀쩡하다. 걱정 안 해도 된다."

복덩이가 다치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다.

다음 날 선발 등판 준비를 마친 산체스의 환한 미소

산체스는 5월11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4이닝 무실점, 17일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예열을 마친 후 23일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6월 23일 NC전 승리까지 8경기에 등판한 산체스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게다가 산체스가 등판한 8경기에서 한화는 7승 1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1371일 만의 6연승. 한화팬들도 감동했다.

한화는 28일 승리로 1371일만에 6연승을 거뒀다. 29일 경기에 산체스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아쉽게 취소가 됐다.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려던 한화 입장에서는 아쉬운 장맛비다.

한화는 대구로 이동해 삼성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최원호 감독은 30일 선발투수로 문동주를 예고했다. 산체스는 7월 1일 등판한다. 만약 30일 경기도 우천으로 취소가 될 경우 산체스는 그대로 1일 등판하고 문동주가 2일(일요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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