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의 콩’ 제약업계 여성 CEO…그마다 대부분은 가족 경영

김용주 2023. 6. 30. 07: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성 대표이사 제약기업은 7곳, 전문경영인은 부광약품·팜젠사이언스 2곳 불과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80여 상장제약 기업중 여성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은 7곳에 불과했다. 이중 전문경영인은 2명에 불과해 제약업계는 여성 임원 불모지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반면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기업 40여곳중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은 15개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과는 달리 영업, 마케팅, 임상 등 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사들에 대해 성 차별없이 능력 중심의 인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여성 임원과 대표가 국내 제약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국내 제약업계에 여성 대표이사가 가뭄의 콩처럼 드문 이유는 제약업계가 보수적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실적 중심의 경영이 여성 임원 배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연구개발, 품질관리,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출 등 수치에 민감한 제약업계에서는 영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남성 직원들을 중요하기 때문에 임원 비중에서 남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임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중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되는 사례가 남성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상장 제약기업(지주회사 포함)중 여성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은 부광약품, 팜젠사이언스, 한미사이언스, 이연제약, 화일약품, 신일제약, 한국파마 등 7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여성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인 제약사는 부광약품과 팜젠사이언스 2곳에 불과하다.

부광약품 유희원 대표이사는 1964년생으로 이화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99년 부광약품 연구소에 입사해 임상 담당 이사, 개발·임상 담당 상무이사, 기획조정실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2015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팜젠사이언스는 박희덕, 김혜연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김혜연 대표는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1957년생인 김혜연 대표이사는 이화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캔사스주립대 약학대학원,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원을 나왔다. 대화제약 개발본부장, 우리들제약 개발본부장을 거쳐 2019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나머지 한미사이언스, 이연제약. 신일제약, 한국파마, 화일약품 등 등 5곳은 창업주 특수관계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른바 가족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이 2020년 8월 타계한 이후 부인인 송영숙씨가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장녀 임종윤, 차남 임중윤 사장은 송영숙 회장의 취임이후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성황이다.

이연제약 정순옥 대표이사 회장은 고 유성락 회장의 부인이다. 이연제약은 정순옥 회장과, 유성락 회장의 장남인 유용환씨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파마는 창업주인 박재돈 회장의 장녀인 박은희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은희 사장은 1966년생으로 1997년 입사 후 경영수업을 받아 왔으며 미국 CPA(회계사)와 서강대 MBA(경영학) 과정을 거쳤다..

신일제약은 창업주인 홍성소 회장의 장녀인 홍재현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홍재현 대표는 1971년생으로 동덕여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신일제약에 입사해 전무이사와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9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화일약품은 여성이 조경숙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거쳐 올해 주주총히에서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삼아제약은 창업주 3세인 허미애씨가 한때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현재는 고문 직책으로 회사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975년생인 허미애 고문은 컬럼비아대학교 버나드 경제학과 및 국제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지난 2005년 삼아제약에 입사해 2016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지난해 3월 대표에서 물러났다.

한편, 제약업계에서 여성임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독으로 파악됐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임원 21명중 여성은 8명이었다. 한독은 6월들어 전문의약품 사업본부 총괄로 김윤미 전무를 영입한데 이어 7월 1일자로 화이자 출신의 경영 전략본부장 김미연씨를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임원 37명중 여성은 8명이다 여성임원중에는 특수관계인인 창업주 故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 딸이 임주현 사장 2명이 포함됐다.

김용주 기자 (kgfox11@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