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
최근 각 은행, 증권사들은 HSCEI 지수가 들어간 ELS, ELT, ELF 등으로 걱정이 많다. 최종 평가일이 곧 돌아오고 있는데 원금손실 구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HSCEI 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을 추려서 산출한 지수다. 왜 중국 주식시장은 떨어지기만 하는 것처럼 보일까? 사실 중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SCI China index는 2022년 10월 초의 저점대비 2023년 1월 말 60%나 상승했다. 그 후 2-5월까지 조정을 받고 저점대비 30% 정도 오른 상태다. 2022년 하반기부터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다. 철저한 봉쇄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기업이익 대비 주식의 가격도 워낙 낮은 상태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이전의 궤도에는 한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게다가 중국 현지에서 들려오는 시장의 현실은 더욱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과거 90년대 일본이 경제 장기침체로 들어갈 때와 같이 노령화수준, 가계부채율 등 여러 수치들이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중국도 곧 장기 침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돌지 않는 것이다. 중국은 부동산을 통해 화폐창출기능을 해왔는데 부동산이 무너지며 화폐 창출 기능이 막혀 있는 것이다. 게다가 끊이지 않는 미중 분쟁까지 쉽게 풀리지 않을 문제들이 다수다. 물론 중국 내부적으로 여러 노력이 있긴 하다. 중국 정부는 중국만의 가치평가 시스템을 구축하여 몸값을 높여보고자 한다. 미국의 애플이 그러했듯이 자사주를 매입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배당을 확대해 외국자본을 유입하고자 한다. 우리는 늘 중국에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는 느낌이다. 중국에 투자한 펀드 등을 계속 보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계속 기다리시라고만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분할 매도를 하고 손실을 복구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것이 보다 현명한 결정이라 여겨지는 시점이다.
중국과 반대로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나라는 일본이다. 엔화의 약세로 은행마다 엔화 실물통화가 동이 나기도 하고 엔화 투자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 워렌 버핏이 일본 종합상사 주식을 샀다고 해 일본에 대한 관심에 더 불을 지피고 있는데 과연 일본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현재 일본 주식시장은 일본 경제버블이 절정에 달했던 1989년 12월의 사상 최고치 근처에 도달해 있다. 올 들어 20% 넘게 상승한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상승세를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로 해외에서 돈을 버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높아졌고 기업지배 구조 개선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내수시장도 규모가 커서 불황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게 느껴진다. 최근 도쿄나 오사카와 같이 도시를 중심으로 일본 부동산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의 핑크빛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중국을 넘어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이 되면서 미국의 환율관찰국에서도 일본은 제외됐다. 일본이 수십 년 저성장을 해오고 있음에도 굳건히 버티고 있는 것은 그만큼 기본 펀더멘털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리는 일본의 엔화에 직접 투자를 하든, 부동산에 투자를 하든, 주식에 투자를 하든 어떤 식으로든 발 빠르게 투자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최근에는 미국시장에 상장된 일본 ETF도 인기다. 우리나라에도 일본 ETF가 있으나 환헷지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미국시장에서의 투자를 권하고 싶다. 물론 일본투자에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고령화 국가이고 주력 산업들이 줄줄이 외국기업들에게 넘어갔으며 노동자들이 일하려 하지 않는 나라이기도 하다. 장기적 측면보다는 지금의 흐름을 잘 이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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