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완 의령군수 "귀농·귀촌 정책 결실로 소멸 위기 극복"

박종완 기자 2023. 6. 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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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기 대응 추진단 설치로 청년 정책 발굴…전입 늘어
군민 숙원사업 군립화장장·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자신

[편집자주] 지난해 7월1일 자로 닻을 올린 민선 8기가 출범 1주년을 맞는다. 민선 자치단체들의 지난 1년간 행적을 살펴보고 단체장으로부터 향후 시정 운영 방향 등을 들어본다.

오태완 의령군수

(의령=뉴스1) 박종완 기자 = 의령군이 조금씩 젊어지고 있다. 지난 1년간 오 군수는 소멸위기 의령군 살리기에 전념했다. 6년 만에 기업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합계출산율과 복지만족도는 경남에서 1위를 기록했다. 궁류총기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건립을 확정해 사회적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였고, 지난해 처음 개최한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은 10만명의 관광객을 모으며 대표 축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 군수는 젊어진 의령, 살기 좋은 의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오 군수와 일문일답.

- 선거 기간 사필귀정이라는 사자성어로 공약을 발표했다. 1년의 성과는 어떻게 보고 있나. ▶ 사필귀정은 바른 길을 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동시에 △사통팔달 간선 도로망 확충 △필요하고 긴요한 복지 강화 △귀농 귀촌 프로젝트 '농촌 회생' △정부 공모사업 1000억원 선정 등 각 공약의 앞 글자를 땄다. 진천∼합천 간 고속도로를 의령읍을 거쳐 고성까지 연장하는 국가도로망 수정계획 반영이 추진 중이다. 복지 강화 공약은 도내 시군 중 6개 복지 분야 만족도 1위로 가시적 성과를 냈다. 청년 귀농귀촌 가구 수도 증가 중이며, 정부 공모사업도 1348억원으로 최대 성과를 내며 긍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다.

- 군립화장장 조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아쉬울 것 같은데. ▶ 군립화장장 조성을 공약했는데 유력했던 지역이 막판 난색을 보이면서 새로운 부지를 선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현재 부지 재공모가 진행 중이다. 현재 군에는 화장장이 없어 군민이 사망하면 인근 진주시나 함안군 화장장을 이용해야 해 주민 불편이 크다. 군민 역시 여론조사 결과 76%가 군립화장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절대적인 군민 지지로 타당성 조사와 조례제정, 추진위원회 구성까지 순조롭게 마쳤다. 군민들도 사업의 중차대성을 잘 알고 있어서 저희가 준비를 잘하면 동의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리 시급해도 지역 주민 의견이 우선이다. 긴 호흡으로 지역 주민과 소통의 자리를 자주 갖겠다.

- 의령 4.26추모공원 건립이 확정됐다. ▶ 역사적 사명감으로 시작한 '의령4.26추모공원' 건립이 현실화됐다. 지난 40년 넘게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인데 하늘이 돕고 있다는 생각이다. 40년 전 남편을 잃고, 자기 몸에 총알이 세 발 지나갔다던 90세 노모가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던 장면을 생각하면 이 사업을 지체할 수 없다. 현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원 이름을 선정하고 있다. 사유지 보상, 실시설계까지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돼 '우순경의 시대'를 떨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 소멸위기대응추진단 설치 후 귀농귀촌과 청년 정책 성과는. ▶ 소멸위기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로 소멸위기 전담조직인 '소멸위기 대응추진단'을 설치했고, 또 최초로 지방소멸대응 조례안을 만들었다. 2022년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의령군 합계출산율은 1.02명으로 경남에서 가장 높다. 또 지난해 의령군으로 전입한 청년 귀농∙귀촌 가구수가 377가구로 전년 대비 140세대가 증가했다. 행안부에서 공모한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 에 잇달아 선정되면서 청년들이 맘껏 교류하고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소통 거점 공간도 조성 중이다. 청년들의 젊은 에너지가 의령에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상황은 어떤가. ▶ 의령군은 우리 말과 글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시대별·역사별 언어문화를 정리·보존하고자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새 정부 국정과제 반영을 위한 경상남도 전략과제에 선정돼 경남도와 함께 공동 대응하고 있다. 특히 건립을 위한 학술발표회도 세 차례 열었다. 지난해 3월 국회에서 열린 학술발표회에서는 정치인과 학계 전문가가 대거 참석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 공약으로 이를 내세워 군민 기대감도 높다. 국립사업인 만큼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 문화관광체육부와 기획재정부를 찾아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 추진 당위성을 피력하고 긴밀한 협조를 여러 차례 요청했다. 정치권에서도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

- 남은 기간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 경제 발전을 위해 군 최대 도심지인 의령읍과 동부권 중심지인 부림면에 도로망 건설을 추진 중이다. 두 지역에 도로가 확충되면 의령읍의 서동행정타운과 부림면의 일반산업단지를 의령 발전의 양대 전진기지로 삼을 수 있다. 초일류 관광지 개발에도 나선다. 정부의 대기업 창업주 생가 관광코스 개발 공식화에 발맞춰 의령 관문에서 남강을 따라 배를 타고 부자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고급 관광을 구체화할 것이다. 경남미래교육원 개원이라는 대형 호재도 있다. 하루 최대 1000명의 도내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관광객이 의령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동력을 기회로 삼아 더 살기 좋은 의령의 정점을 찍겠다.

pjw_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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