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4개 도시가 돌아가며 올림픽 개최? 기후 위기가 몰아세운 동계 올림픽

오광춘 기자 2023. 6. 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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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203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려 했다. 그러나 IOC 위원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동계 올림픽의 미래를 우려하면서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의뢰하기로 하고 투표를 연기했다. IOC가 논의하고 있는 한 가지 가능성은 4개 도시에서 동계올림픽을 순환 개최하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6월 26일 보도)
김연아 함께 한 평창 올림픽 개회식 기억하시나요. 앞으론 동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이 달라집니다. (사진=연합뉴스)

동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의 대전환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지구가 따뜻해져서 겨울다운 겨울이 있는 지역이 줄고 있는 게 현실이죠. 캐나다 워털루 대학이 2022년 1월 발표한 연구 조사는 충격적이었습니다. 21세기가 끝날 무렵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 21곳 중 다시 올림픽을 치를 도시는 한 곳뿐일 거라는 예측이었죠. 동계 올림픽은 기후 변화로 인한 불안 요인 말고도 높은 개최비용, 또 경기장 시설의 재활용이 어렵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멀쩡한 산을 깎아내고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물을 쓰는 탓에 환경을 해친다는 지적도 뒤따랐죠. '지속가능성'이란 말은 올림픽이 짊어진 숙제입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폐회식의 한 장면. (사진=연합뉴스)

IOC는 지난해 12월부터 동계올림픽 순환 개최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2034년 동계 올림픽 이후부터 동계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몇 개 도시를 아예 정해서 정기적으로 돌아가면서 개최하자는 안입니다. 지난 2월 AP는 이 시나리오를 전하면서 “현실적으로 북미의 솔트레이크시티와 밴쿠버, 아시아의 평창, 유럽의 스위스와 이탈리아, 스칸디나비아 등이 후보 도시에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쇼트트랙은 동계 올림픽마다 가슴 뛰는 순간들을 선물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최근 '워싱턴 포스트'는 보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꺼냈습니다. 개최도시 4개를 정한 뒤 순환하면서 동계올림픽을 여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한 도시는 12년마다 동계 올림픽을 치를 수 있습니다. 기존 경기장 등 시설을 재활용하면서 올림픽을 치르게 돼 비용 문제, 환경 훼손 문제에서 한층 가벼워질 수 있죠. 기후 위기 경고 속에서 동계 올림픽의 안전판을 확보하는 안이기도 합니다.
평창 올림픽이 끝나고 1년 뒤 강릉 올림픽 파크 모습. 경기장의 재활용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정기적인 개최권이 주어지는 4개 도시는 '올림픽 도시'라는 상징성을 내세울 수 있겠죠. 이 시나리오가 맞는다면 평창은 이 4개 도시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새로운 동계올림픽 개최 시나리오는 또 다른 가능성, 또 다른 물음을 던집니다.
평창 올림픽의 기억할 만한 장면이죠. 남북은 공동 입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다 알고 있죠. 2026년 동계 올림픽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립니다. 2030년 동계 올림픽은 내년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을 전후해서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6개 도시가 경쟁하고 있는데요.
차준환은 베이징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5위에 올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삿포로는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비리로 인한 내부 반발이 커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는 주 정부가 재정 지원을 거부하면서 암초에 걸렸습니다.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는 2028년 LA 하계 올림픽 개최로 인해 2030년보다는 2034년 동계 올림픽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외에 스웨덴과 스위스,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도시가 개최 후보로 나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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