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전설에서 행정가로’ 진종오는 계속 방아쇠를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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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 도중 6.6점이라는 최악의 실수를 했지만, 진종오는 초인적인 집중력으로 193.7점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하계 올림픽 사격 개인 종목 최초로 3연패를 달성했다.
선수의 마지막 페이지이자, 본격 행정가로서의 길에 선 진종오의 목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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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50번 사대. 561점 41위.
창원 국제사격장에서 열린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남자 공기권총 10 미터 일반부 전광판에 새겨진 진종오의 성적표다.
5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땄을 때의 기록은 이제 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진종오 바로 뒤 객석엔 그의 사격을 보기 위해 많은 후배 선수들이 모인다. 경기를 마친 진종오 역시 결과와 상관없이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까지도 사격을 너무 사랑합니다. 물론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 대회 참가하는 것 자체가 힘든 부분도 있지만, 선수로서 현장에 최대한 오래 남아있어야 다른 선수들과 더 소통하고, 더 많은 걸 공유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 기질과 실수를 극복하는 정신력은 후배들에게 가장 전수하고 싶은 부분.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 도중 6.6점이라는 최악의 실수를 했지만, 진종오는 초인적인 집중력으로 193.7점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하계 올림픽 사격 개인 종목 최초로 3연패를 달성했다.
"국가대표에 새롭게 어린 선수들이 많이 발탁됐습니다. 그 선수들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즐기는 멋진 스타플레이어들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국제무대에서 받게 될 많은 사람의 관심에 지레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02년 23살의 나이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진종오는, 이날 1999년생으로 올해 23세의 국가대표 이원호를 직접 찾아 격려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이원호의 개인 첫 메이저 국제대회 데뷔 무대.
이원호는 지난 3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평균 580점(600점 만점)을 쏴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국내 최대 규모 대회이자 복수의 취재진이 지켜본 한화회장배에서 573점 19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예전부터 이원호 선수를 지켜봤는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해 고득점 기록이 선배로서 매우 뿌듯했어요. 이미 실력은 검증됐으니까, 이제 자기 자신을 잘 통제해서 대표 선수로서 결실까지 얻는 큰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원호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선수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진종오는 인생의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바로 스포츠 행정가다. 이미 조준은 시작됐다. 내년 1월 열리는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현재 가장 큰 직함입니다. 혼자 운전해 평창과 강릉을 오가며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외부 행사까지 챙기고 있어요.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 2,9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인데,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강원에 와서 스포츠 축제를 즐기고 하나가 되는 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선수의 마지막 페이지이자, 본격 행정가로서의 길에 선 진종오의 목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되는 것. 선수위원은 8년의 임기 동안 IOC와 현역 선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선출된 유승민 선수의원의 뒤를 잇기 위해 진종오는 '배구 여제' 김연경, '태권도 황태자' 이대훈과 경쟁 중이다. 대한체육회가 곧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하면,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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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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