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떠난 서울...'주장 반납→부활 다짐' 일류첸코가 희망 될까?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일류첸코(FC서울)의 활약이 필요한 때가 찾아왔다.
서울은 오는 7월 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를 갖는다. 서울은 9승5무5패, 승점 32점으로 3위를, 대전은 7승6무6패, 승점 27점으로 6위를 기록 중이다.
서울은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시작된 첫 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만났다. 슈퍼매치에서 윌리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고 3경기 무승에서 탈출했다. 치열한 2위권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예견된 이별이 찾아왔다. 황의조가 지난 수원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노팅엄 소속인 황의조는 올시즌 6개월 임대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은 6월 30일까지. 황의조는 성남FC 시절 스승인 안익수 서울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으며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에는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어 활약이 저조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특유의 폭넓은 움직임과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로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득점력도 회복됐다. 황의조는 인천 유나이티드전(17R)과 포항 스틸러스(18R)전에서 골을 터트렸고,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에서도 골맛을 보며 흐름을 이어갔다.
안 감독을 황의조의 잔류를 바랐지만 제자는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황의조는 수원전 이후 "노팅엄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직 미래를 정확하게 모른다. 노팅엄 복귀나 새로운 팀을 찾을 수도 있고 서울 잔류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황의조는 새로운 행선지에 관한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사생활 폭로 파문'까지 휘말렸다. 황의조와 재계약으로 다시 손을 잡더라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서울이다.
황의조의 유럽 무대 의지가 강하기에 서울 복귀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박동진과 일류첸코,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대기하는 상황에서 부진했던 일류첸코의 활약이 필요해졌다.
포항과 전북 현대를 거친 일류첸코는 지난 시즌 중반에 서울로 이적했다. 서울은 일류첸코를 통해 부족한 득점력을 강화하려 했다. 일류첸코는 16경기 7골로 서울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일류첸코는 10경기에 나서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선발도 5차례에 그쳤다. 황의조가 선발로 나서며 기회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일류첸코 개인의 컨디션도 이전과 달랐다.
일류첸코는 결국 시즌 시작 전 달았던 주장 완장까지 내려놨다. 서울은 지난 5일 주장을 일류첸코에서 오스마르로 교체했다. 안 감독은 "일류첸코가 직접 주장 교체를 요청했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팀을 이끄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 개인 컨디션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서울의 바람대로 일류첸코가 이전의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2위 경쟁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일류첸코와 박동진은 스타일이 다르다. 박동진이 활동량을 바탕으로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일류첸코는 한방을 가지고 있다. 서울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일류첸코의 득점력"이라고 설명했다.
[안익수 감독과 일류첸코·황의조.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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