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던 우주여행도 안 가고…탑, 비난 안고 '오징어 게임2' 탑승[이슈S]

▲ 빅뱅 출신 탑. 출처| 탑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가 본격적으로 시작도 전부터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시즌2 주요 배역에 그룹 빅뱅 출신 탑이 이름을 올리면서 그의 캐스팅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겁다.

넷플릭스는 빅뱅 탑이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한다고 29일 밝혔다. 탑은 23일 진행된 대본 리딩에도 참석해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등 시즌1 주역과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하는 임시완, 박성훈, 강하늘, 양동근, 이진욱, 조유리, 박규영 등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탑은 ‘오징어 게임2’로 무려 6년 만에 연예 활동에 복귀한다. 2017년 의경으로 복무하던 중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의경 직위가 해제돼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이후 탑은 연예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했다.

그는 자신의 입으로 여러 차례 연예계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자숙이나 해라”, “복귀 생각 하지 마라”라는 댓글을 남기자, “저도 할 생각 없다”라고 발끈하는 댓글을썼다. SNS 게시물로도 여러 차례 연예 활동에 미련이 없다는 듯한 의사를 피력했다. 지난해에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됐고, 최근에는 자신이 직접 빅뱅을 탈퇴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복귀 생각 없다”던 탑은 약 6년 만에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성공이 뻔히 장담된 글로벌 히트 예고작 ‘오징어 게임2’에 탑승했다. ‘오징어 게임2’는 심지어 제작비 1000억 원 설이 돌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탑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베일에 싸여 있으나, 시즌2 주요 배역으로 소개된 만큼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가 다름 아닌 마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도 탑의 입지를 좁히는 문제다. 넷플릭스는 영화 ‘승부’, 시리즈 ‘종말의 바보’ 촬영을 마치고 공개를 앞두고 있었으나 주연 유아인이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공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 분량을 대거 들어내고 있고, 올해 중 공개 예정이었던 ‘승부’는 투톱물로 유아인을 지우기란 아예 불가능해 재판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 속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2’는 탑의 손을 기꺼이 잡았다. 사실상 논란이 예상됐던 카드였던 만큼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넷플릭스도 탑을 둘러싼 구설을 어느 정도 감안했을 가능성도 높다.

‘오징어 게임2’ 주인공이 탑과 친분이 있는 이정재인만큼 캐스팅에 힘을 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한 매체는 “이정재가 동생 구하기에 나섰다”라며 사실상 이정재가 탑의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놨다.

반면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2'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정재와 탑은 오랜 시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미술, 와인 등에 관심이 있어 공통의 관심사로 우정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재는 공개 연인 임세령과 2014년 비밀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데이트 장소가 한남동에 위치한 탑의 고급 빌라였던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됐다.

이정재와 탑이 특별한 친분이 있는 만큼, 이정재가 탑을 이른바 ‘꽂아주기’ 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도 힘이 실렸다.

반면 이정재 측은 "작품의 캐스팅은 감독님과, 제작사의 권한”이라며 “특히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2'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많은 배우 분들이 출연을 위해 노력하고 오디션을 통해 결정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라고 거듭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 빅뱅 탑. ⓒ곽혜미 기자

탑은 지난해부터 우주 여행을 준비해 왔다. 그는 민간인 최초로 달 비행을 목표로 하는 ‘디어문 프로젝트’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디어문’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엑스의 달 관광 프로젝트로, 스페이스엑스가 개발 중인 스타십 우주선을 타고 6일간 달 주변을 돈 후 지구로 귀환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을 창업한 마에자와 유사쿠가 기획했고, 모든 경비 역시 그가 지원한다. 탑은 미국 DJ 스티브 아오키 등과 함께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멤버로 발탁돼 달 주변을 탐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탑은 한국인 최초의 역사를 쓰는 우주여행만큼이나 달콤한 ‘오징어 게임2’ 행에 먼저 탑승했다. 비난도 감수할 만한 왕관의 무게로 보인다. 과연 탑이 ‘오징어 게임2’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탑의 구원자로 나선 ‘오징어 게임2’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오징어 게임2’는 하반기 촬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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