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플랫폼에 지각변동...급부상 '킥'에 트위치도 맞불, 아프리카TV는 어부지리?

최우영 기자 2023. 6.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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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스트리머 수익금의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리며 출혈 경쟁에 나섰다.

킥은 트위치에서 금지되는 도박 방송 등을 허용하고, 구독 수익의 5%만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파격적 정책으로 스트리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킥의 설립자는 트위치 스트리머 출신의 타일러 파라즈 닉냄(트레인렉스TV)으로 알려졌으나, 배후에는 호주 온라인카지노업체 '스테이크'(Stake)의 소유주 에드 크레이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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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치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스트리머 수익금의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리며 출혈 경쟁에 나섰다. 최근 급부상하는 새 플랫폼 '킥'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일시적 수익 포기가 사업의 지속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최근 '파트너 플러스'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구독 수익의 70%를 일부 스트리머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수익 분배금은 50%였다. 지난해 일부 스트리머들이 분배금을 70%로 늘려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트위치는 플랫폼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며 거절한 바 있다.

이번에 도입한 '파트너 플러스' 조건은 올해 7~9월 유료구독자를 350명 이상 유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등록되고, 10월부터 70%의 분배금을 정산 받는다. 다만 트위치는 분배금 상한선을 12개월간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로 정했다.

트위치의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최근 치열해지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간 경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자회사인 트위치는 일일 평균 31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만 700만명 가량이다.

이 같은 대형 플랫폼이 수익을 줄여가며 경쟁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0월 등장한 새 플랫폼 '킥'(Kick)의 파괴력 때문이다. 킥은 트위치에서 금지되는 도박 방송 등을 허용하고, 구독 수익의 5%만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파격적 정책으로 스트리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트위치의 일부 유명 스트리머를 직접 스카우트하며 트위치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트위치 팔로워 1200만명을 보유한 스트리머 '펠릭스 랑젤'과 지난 17일 2년간 전속 계약을 맺으며 계약금 1억달러(약 130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인터페이스 역시 트위치와 유사한 킥에 점점 스트리머와 구독자들이 모이면서 이달에만 벌써 7000만명 가량이 킥을 방문했다.

이에 트위치에서는 우선 '채찍'을 들었다. 지난 6일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다른 플랫폼에 '동시 송출'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하며 일부 스트리머로부터 비판 받았다. 이번에 도입한 파트너 플러스 프로그램은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당근'으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는 당초 '킥'이 극도로 낮은 수수료 정책을 서비스 초반에 접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킥은 출시 9개월이 넘어가는 시점까지 5% 정책을 유지 중이다. 킥의 설립자는 트위치 스트리머 출신의 타일러 파라즈 닉냄(트레인렉스TV)으로 알려졌으나, 배후에는 호주 온라인카지노업체 '스테이크'(Stake)의 소유주 에드 크레이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킥'은 스테이크가 자신들에게 투자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배경은 '킥'이 당분간 트위치에 대항해 저가 수수료 정책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킥에 대항하기 위한 트위치의 움직임이 아프리카TV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위치는 최근 망사용료 이슈를 핑계로 한국에서 과거 방송 VOD 재생과 클립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저장용'으로 아프리카TV에 동시 송출을 하던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있었는데, 이제 이 방식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둥지' 자체를 옮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위치의 정책 시행에 따라 플랫폼 이탈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아프리카TV 플랫폼으로 대규모 BJ, 시청자가 유입되는 핵심 계기가 될 수 있고 이 경우 중장기 광고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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