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 반정부 세력 맞다"→ 與 최형두 "洪이 책임지면 될 말"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대구투자설명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지난 정부나 특정 정치세혁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선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문재인 정부는 반국가 세력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홍준표 시장이 책임지면 되는 말이다"며 자칫 '반국가 세력'을 놓고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대립하는 듯한 모양새를 띄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UN)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며,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다", "용납할 수 없는 극단적 표현이다"고 발끈했다.

그러자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29일 오후 "우리 경제에 해가 된다면 반경제 세력, 안보에 해가 된다면 반안보 세력으로 볼 수 있다. 반안보 세력이 있다면 그것도 반국가 세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국가 이익에 반하는 안보, 경제적 주장이나 행동을 하는 세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의 메시지는 일관되지만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뉘앙스는 변하게 마련이다. 어제 참석한 단체는 6·25 전쟁 직후에 우리나라를 반안보 세력으로부터 구하려고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만든 조직이다. TPO(시간·장소·상황)를 감안해야 한다"며 발언이 나온 배경과 상황을 이해한다며 '반국가 세력'이 문재인 정부를 말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시장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은) 국가안보를 강조하다보니 나온 담론인데 대통령 말씀을 있는 그대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중국에 가서 스스로 소국이라고 낮추고 중국몽을 지지한다고 했고 중국이 요구하는 3불 정책, 군사주권을 포기했다. 반국가 세력이 맞다"고 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전방부대를 해체하고 GP(감시초소)를 파괴하고 전차를 막는 대전차 지뢰와 장애물을 파괴하고 고속도로를 닦아줬다, 그럼 반국가 세력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형두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홍 시장 발언을 어떻게 보는지'라는 물음에 "중국과 잘 지내야 되지만 최소한 우리 국가안보를 지킬 수 있는 독립적인 정책은 유지해야 한다"며 "이게 우리 국가안보의 정말 올바른 선택이었느냐. 너무 지나친 경사 아니었느냐고 국민들 사이에서 걱정들이 많다. 그런 심정들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홍 시장이 일반론을 펼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홍준표 시장 표현이 맞다는 말이냐"고 하자 최 의원은 "그건 홍 시장이 책임져야 될 말이다"며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 입장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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