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납치문제 해결됐다'는 北에 "납북자 정보 공개·송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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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실종 등 납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북한을 향해 미국이 "납북자 정보를 공개하고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북한과 일본 간 정상회담 논의 기류가 생겨나는 가운데 그에 앞서 납치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놓고 각국이 입장을 교환하는 모양새다.
이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조건 없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북한은 이를 '그 어떤 조건도 없는 회담'으로만 해석한다고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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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강제 실종 등 납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북한을 향해 미국이 "납북자 정보를 공개하고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북한과 일본 간 정상회담 논의 기류가 생겨나는 가운데 그에 앞서 납치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놓고 각국이 입장을 교환하는 모양새다.
3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전날 납치 문제를 주제로 열린 유엔 화상 심포지엄에서 "북한 정부에 모든 피해자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북한은 모든 납치된 사람과 불법 구금된 이들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며 "미국은 자국민이 북한의 강제 실종과 미송환 전쟁포로의 희생자가 된 일본과 한국 등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 기조연설에 나선 일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겸 납치문제담당상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어떠한 조건 없이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북일 관계의 우려 사안 해결과 새로운 시대의 공동 개척이라는 관점에서 기시다 총리의 결의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기회를 붙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조건 없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북한은 이를 '그 어떤 조건도 없는 회담'으로만 해석한다고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8일 "일본이 실현 불가능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전제조건 없는 일조(북일) 수뇌회담'을 희망한다고 언급하는 입장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납치 사안 해결이 '실현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은 또 "일본 사람들이 말하는 납치 문제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의 아량과 성의 있는 노력으로 이미 되돌릴 수 없이 최종적으로 완전무결하게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2002년 평양 북일 정상회담 당시 북한은 일본인 13명을 납치했다고 인정했지만, 일본은 최소 17명이 납치됐다고 반박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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