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에 꽂힌 SK'…충전기부터 충전소·전기차운영까지
SK E&S·SK시그넷, 국내 넘어 북미 충전시장 장악중
SK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꽂혔다. 국내 전기차 충전시설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전기차 충전 자회사 SK일렉링크를 SK렌터카·에버온 등 다른 모빌리티사업 자회사와 연계시켜 시너지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SK E&S·SK시그넷은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는 북미 시장에서 충전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SK네트웍스, 자회사간 시너지 노린다
SK네트웍스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모빌리티 사업을 점찍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관련있는 자회사끼리 연계시켜 전기차 충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 728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충전기업 에스에스차저의 지분 50.1%를 인수했다. 에스에스차저는 올 3월 SK일렉링크로 사명을 바꾸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SK일렉링크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대수는 작년말 1100대 수준이었지만 현재 2400대로 늘었다.
SK일렉링크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60여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 중인데, 조만간 완공 예정이다. SK일렉링크는 고속도로 휴게소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와 손잡고 초급속 충전소 구축도 계획 중이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간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SK일렉링크의 급속충전 인프라와 또다른 자회사 에버온의 완속충전기 인프라를 결합, 전기차 충전사업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자회사 SK렌터카와도 협업시킬 계획이다. SK렌터카는 20여만대에 이르는 차량을 2030년까지 친환경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여기에 SK일렉링크·에버온의 충전인프라를 결합시켜 운영사업을 협업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SK렌터카는 제주 전기차 렌탈 단지 구축에도 SK일렉링크·에버온의 충전인프라를 활용할 예정이다.
SK E&S·SK시그넷, 북미시장 정조준
SK E&S와 SK시그넷도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SK E&S는 이달부터 자회사 파킹클라우드를 통해 전국 50여개 주차장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파킹클라우드는 5600개 이상의 주차장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1위 주차플랫폼 기업이다.
전기차 운전자는 파킹클라우드의 주차관리 앱 '아이파킹'을 통해 별도의 회원카드 없이 충전기 정보 확인, 결제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 E&S는 향후 차량번호인식 기술을 활용, 충전기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출차 시 주차·충전요금 통합결제와 입점매장 연계 충전요금 할인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SK E&S 관계자는 "전기차는 최소 30분 이상 충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차를 오래 세워두는 주차장이 충전 서비스와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거점이 될 것이다"며 "나아가 전기차를 이동형 ESS로 활용하는 V2X(양방향 충전) 사업, 이동형 고속충전 서비스 등 기존 전기차 충전사업자와 차별화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SK E&S는 전기차 시장 잠재력이 높은 북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3월 미국 전기차 충전업체 에버차지(Evercharge)를 4억달러(약 5258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에버차지는 올해 1월 미국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 버짓 그룹(Avis Budget Group)과 손잡고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 전기차 충전소를 열었다. 양사는 에이비스가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전역의 주요 공항까지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시그넷은 전남 영광에 전기차 급속·완속 충전기를 연간 1만기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고 있다.
SK시그넷의 주력 시장은 미국이다. 주요 고객사는 미국 1위 전기차 충전사업자 일렉트릭파이 아메리카를 비롯해 이브이고(EVgo)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SK시그넷은 지난해 미국 초급속 충전기(350kW급 이상)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SK시그넷은 지난 5일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텍사스 공장은 연간 1만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에선 신제품 'V2'를 비롯한 초급속 충전기를 7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올해 국내외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지원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도 급성장이 기대된다"며 "여러 충전소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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