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대안'으로 떠오른 MZ노조
[편집자주]한국 노동계의 양대 축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들의 행보에 실망한 조합원들이 하나둘 탈퇴하는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른 일명 MZ노조가 떠오르고 있다. 민주노총 주요 산별 노조 중 하나인 금속노조가 최근 주도한 총파업에도 일부 기업 노조만 참여해 이를 방증한다. 양대 노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노동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①"조합비만 걷어가는 노조는 필요 없다"…민주노총 떠나는 조합원들
②양대노총 '대안'으로 떠오른 MZ노조
③목적 잃은 '정치쇼'에 흔들린 양대노총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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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에는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일반직 노조 ▲부산관광공사 열린노조 ▲금호타이어 사무직노조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조 ▲LS일렉트릭 사무노조 등 8개 노조가 모여 6000명 규모의 MZ세대 노조 협의체인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를 출범했다. 현재는 13개 노조 9000명 규모로 커졌다.
MZ노조는 정치투쟁을 지양하며 기존 노조와 다른 투쟁 방식을 택했다. 송시영 새로고침협의회 부의장은 "정치 편향적 구호가 아닌 미래 노동시장에서의 다양하고 올바른 입장을 대변하는 의지를 나타내고자 했다"며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시위가 아닌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쟁의방식을 연구해 노동시장에 기여하겠다"라고 했다.
MZ노조가 정치투쟁과 불법·폭력 시위에 선을 긋고 나선 것은 기존 노조의 투쟁방식으로 국내 기업의 노사 관계가 대립·투쟁적으로 변질했다고 판단해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MZ세대 400명을 대상으로 노사관계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3.6%가 국내 노사관계를 대립적이라고 평가했다.
노사관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는 40.2%가 '파업'이었고 다음으로 '투쟁'(17.3%)이었다. 노사관계를 대립적으로 만드는 노조 측 요인으로는 '대화와 타협 거부'(34.3%)를 꼽았다. 노조가 대화와 타협은 거부한 채 파업과 투쟁에 매달려 노사관계가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MZ세대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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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이 DX노조 위원장은 "삼성 불매운동을 하면 우리한테만 타격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있었다"며 "아무리 상급단체가 주장한 것이라고 하지만 지부에도 책임이 있는데 공식적인 대처가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DX노조는 조합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집행부 독단적 결정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기존 노조와 차별화된 점"이라고 부연했다.
MZ노조의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근로자 대표 선거에서는 MZ세대 노조가 양대노총 단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동안 영업본부 근로자의 과반수가 가입한 민노총이 내세운 후보가 근로자 대표를 맡아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MZ노조 후보가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MZ노조인 열린노동조합이 한국노총 소속 노조를 제치고 교섭권을 확보했다. 정부가 부분근로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근로자대표제 개선을 추진함에 따라 MZ노조의 교섭력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기존 양대노총과 거리를 둔 MZ세대 노조의 등장을 반기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노총이 노조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에 반대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불참하기로 하자 정부와 여당은 MZ세대 노조에 손을 내밀고 있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계속해서 대화를 거부하고 투쟁 방침으로 간다면 총연맹 체제의 대표성은 없지만 MZ노조 협의체를 통해 사회적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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