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비만 걷어가는 노조는 필요 없다"…민주노총 떠나는 조합원들
[편집자주]한국 노동계의 양대 축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들의 행보에 실망한 조합원들이 하나둘 탈퇴하는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른 일명 MZ노조가 떠오르고 있다. 민주노총 주요 산별 노조 중 하나인 금속노조가 최근 주도한 총파업에도 일부 기업 노조만 참여해 이를 방증한다. 양대 노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노동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①"조합비만 걷어가는 노조는 필요 없다"…민주노총 떠나는 조합원들
②양대노총 '대안'으로 떠오른 MZ노조
③목적 잃은 '정치쇼'에 흔들린 양대노총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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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금속노조의 방해 속에 탈퇴를 추진했다. 포스코지회는 지난해 11월3~6일 탈퇴 찬반투표를 벌여 조합원의 66.8%가 찬성해 탈퇴를 가결시켰지만 절차 문제로 무효 처리됐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총회 소집 7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는 노조법 규정을 어겼다고 항의했고 고용부는 이를 받아들여 보완 요청했다.
당시 금속노조는 지회장, 수석부지회장, 사무장을 제명하고 집행부와 대의원을 징계하며 탈퇴를 막고자 했다. 포스코지회는 같은 달 28~30일 재투표에서 조합원 69.93%가 탈퇴에 찬성표를 던졌다. 금속노조는 집행부가 제명됐기 때문에 총회 소집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효력이 없다며 재차 발목을 잡았다. 이들은 지난달 법원이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집행부로 복귀해 재탈퇴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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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지회의 탈퇴 이유도 롯데케미칼 대산지회와 비슷하다. 포스코지회는 대형 노조 가입 전 이미 3300명의 조합원을 확보했다. 노조 활동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포스코지회는 금속노조에 가입한 뒤 초기 정착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금속노조 측에서 조합원들에 정의당 가입을 독려해 직원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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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안팎에선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노조가 더 늘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기존 노동조합의 행보에 염증을 느낀 조합원들은 기업별 노조 또는 MZ노조로 대표되는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가입을 고려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도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서 노동계와 갈등이 불거졌을 때 상급노조를 탈퇴하는 노조가 많았다"며 "앞으로 대형 노조를 이탈하는 조합이 늘어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해당 상급단체는 이런 노조들이 더 이탈되지 않도록 조직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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